[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후기 관서병마절도사(關西兵馬節度使) 이종승(1828~?) 만인산이 보존 처리 후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보존처리를 마친 관서병마절도사(關西兵馬節度使) 이종승의 만인산을 2025년 8월 26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보존과학실에 열리는 ‘만인산: 보존과 해체의 기록’에서 최초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파주관 열린보존과학실에서 마련하는 네 번째 교체전이다.
이 전시에서 박물관 소장 만인산 5점 중 관서병마절도사 이종승과 희천군수(熙川郡守) 김영철(1836-1901)의 만인산 2점을 연이어 선보인다.
만인산은 일산(日傘)의 일종으로, 선정(善政)을 베푼 수령이 임지를 떠날 때 고을 백성이 감사의 뜻을 담아 선물한 기념품이다. 박물관 소장한 만인산 5점의 제작시기는 주로 1873년에서 1887년 사이다. 만인산 재질은 직물, 목재, 금속 등의 복합 재질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은 2006년 상설전시관 전시를 위한 보존처리를 시작으로 지난해 5점의 보존처리를 모두 마쳤다.
박물관 관계자는 만인산 보존 처리에 대해 “단일 재질 유물에 비해 보존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전문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특히 직물의 손상이 심해서 보존에 최소 1년에서 수 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보존처리 과정 연구 성과는 지난해 발간된 유물보존총서Ⅹ ‘수령의 선정을 기리는 선물: 만인산’에 실려있다.
이종승 만인산의 경우 덮개와 휘장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송덕문(頌德文)에 총 1526명의 이름이 오색실로 수 놓아져 있다.
연이어 소개하는 김영철 만인산은 덮개와 휘장, 꼭지, 자루, 살대, 유소 등 전형적인 구성을 모두 갖췄다. 살대에 금박 문양을 찍은 것이 이 만인산의 특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 특징은 만인산을 조립한 형태가 아닌, 보존처리를 위해 해체한 상태 그대로 공개한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관람객이 각 구성품의 조형적 특성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시된 만인산에는 덮개, 휘장, 꼭지, 자루, 살대 등 각 구성품이 분리되어 있다.
박물관은 만인산의 덮개와 휘장 등 직물 재질 자료는 안전한 보존 환경을 위해 3개월 주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8월 23일까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