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C&C International)이 2분기 실적 반등과 함께 포트폴리오 확장, 대규모 설비 투자를 병행하며 ‘글로벌 토털 뷰티 솔루션 파트너’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739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12.0%, 56.3% 늘어난 수치다.
제품별로는 립이 451억원으로 전체의 61.0%를 차지해 핵심 축을 유지했다.
베이스·아이 카테고리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4%, 10.0% 증가하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키웠다.
특히 스킨케어 매출은 전기 대비 364.9% 급증해 확장 전략의 첫 성과를 확인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다.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은 236억 원으로 전기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113억 원으로 전기 대비 28.4%, 전년 동기 대비 61.4% 늘었다.
특히 중국 법인 ‘씨앤씨 상하이 인터내셔널’은 원료 현지화와 다수 로컬 브랜드 대형 수주에 힘입어 매출 77억 원을 기록, 설립 이후 분기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색조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스킨케어·하이브리드·썬케어로 확장하는 전략의 중심에는 R&D 주도형 의사결정과 영업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신제형 및 차별화된 품질을 알리고 ‘원팀(One Team)’ 실행력을 강조해 온 배수아 대표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1985년생인 배수아 대표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창업주 배은철 회장의 장녀로 한양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씨앤씨인터내셔널 마케팅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어 ▲2013년~2018년 제품개발본부 이사 ▲2018년~2024년 부사장을 지낸 후 2024년 7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배수아 대표는 씨앤씨인터내셔널에 입사 후 매출 10억 원대에서 2024년 2829억 원까지 외형을 키웠고, 같은 해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해외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수아 대표의 경영 리더십은 ‘브랜드 맞춤형 R&D’와 ‘글로벌 수준의 품질 일관성’으로 요약된다.
단순 수주, 생산을 넘어 시장 트렌드를 선제 분석해 고객사에 신제형·신콘셉트를 먼저 제안하는 개발 운영 방식이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변동성이 큰 뷰티 시장 특성상 특정 카테고리 쏠림은 리스크다.
배수아 대표는 카테고리 다각화와 스킨케어 진출로 수익원을 분산하고, 원자재·용기 공급망 안정화 및 현지화로 비용 구조를 개선해 왔다.
배수아 대표는 2025년 하반기 글로벌 메가 브랜드들과의 신규 프로젝트와 스킨케어 포트폴리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등 성장 가속을 예고했다.
북미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상향을 통해 평균판매단가와 마진을 개선하고, 스킨케어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색조 단일 축에 의존하지 않는 매출 구조를 다지는 것이다.
회사는 북미·유럽·중국에서의 채널 확장과 함께, 성장성이 큰 인디·지역 헤리티지 브랜드까지 포괄하는 다층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해 주문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13일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충청북도·청주시와 1300억 원 규모의 청주 신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청주센트럴밸리 산업 부지에 색조·스킨케어 복합 생산시설을 구축해 연간 총 생산능력을 현재 약 4억5000만 개에서 10억 개가 추가된 14억5000만 개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약 800명의 신규 고용과 친환경 공정 운영도 함께 추진된다.
기존 동탄 본사 ‘퍼플카운티’와 용인 ‘그린카운티’, 상하이 법인으로 이어진 생산 체제에 청주 신공장을 더해 글로벌 오더 대응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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