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남아프리카 공화국 2025년 4~6월 2분기 경제성장률은 0.8%를 기록했다고 마켓워치와 BBC 등이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남아공 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경제 데이터를 인용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계절 조정치로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고 전했다.
제조업과 광업, 유통업 등 공급 측면 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가계소비도 증가하고 수입은 줄어든 게 기여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0.5% 증가인데 실제로는 이를 0.3% 포인트나 상회했다.
1~3월 1분기 0.1% 증가에서 가속해 2년 만에 고성장을 했다. 다만 높은 빈곤율과 격차를 의미 있게 시정할 수 있는 수준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GDP를 구성하는 광업과 농업 등 10개 산업 가운데 8개 부문의 생산이 증대했다.
제조업이 1.8% 성장했다. 특히 자동차와 석유화학, 고무, 플라스틱이 주도했다.
광업과 채굴업은 3.7% 증가해 2021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유통과 숙박, 외식업은 1.7%, 농업도 2.5% 성장했다.
반면 건설업과 운송업은 부진이 계속됐다. 건설업은 주거와 비주거 건물 부문의 약세로 3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운송과 물류 역시 육상운송 부진 여파로 감소했다.
수입은 2.1% 줄고 수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입은 화학제품과 기계류, 광물, 농산물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남아공 준비은행(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가계소비는 0.8% 늘어나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는 총 고정자본 형성이 계속해서 축소하는 게 현안 재료라면서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높이려면 한층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남아공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1% 미만으로 인구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나은 수준이나 남아공 경제가 구조적인 제약 없이 기초적인 펀더멘털에 기반한 트렌드 성장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2024년 출범한 연립정부는 경제개혁을 통해 성장 촉진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특히 항만과 화물 철도망의 병목 현상 등 장기적인 구조 문제가 더디게 개선되고 있으며 외부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남아공산 수입품에 대해 30% 고율관세를 부과하면서 7~9월 3분기부터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걱정된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올해 남아공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이는 그간 여러 차례 하향 조정을 거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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