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이재원 인턴기자 = 일본에서 14세에 출산한 여성이 현재 23세가 된 딸과 함께 ‘메이드카페’를 운영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카(37)는 14세에 낳은 딸(23)과 함께 도쿄에서 메이드카페를 운영하며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카는 사춘기 시절 불규칙한 생리 때문에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녀는 당시 배가 불러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매일 아침이 불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임신 사실을 부모님께 숨긴 채 헐렁한 옷으로 몸을 가리고, 학원 수업을 핑계로 가족을 피해 지냈다. 그러나 결국 임신이 밝혀졌고, 유카는 14세의 나이에 딸을 출산했다.
유카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이가 몇 살이든 아이를 향한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출산 후에도 부모와 친척의 도움으로 학업을 계속 이어갔고, 미용학교에 다니며 미용실 아르바이트를 했다. 19세에는 부모의 지원을 받아 직접 미용실을 열어 생계를 꾸렸다.
유카는 양육 과정에서 “딸에게 화내기보다 설명하고, 항상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딸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매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딸이 학업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딸의 오랜 꿈이었던 메이드카페를 열었다. 이는 애니메이션, 게임 문화에서 비롯된 일본 특유의 카페로 빅토리아풍 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손님에게 감정적 교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카는 “현재는 딸이 카페를 운영하며 가업을 이어가고 있고, 나는 다시 전업주부로 돌아가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사연은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아직 어린 나이에 출산해 감당하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있었을 것”,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아이를 잘 키워낸 점이 존경스럽다”며 유카를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십대 임신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며 “유카의 경험은 미성년자 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일본은 지난 2023년 형법 개정을 통해 성관계 합의 가능 연령을 기존 13세에서 16세로 높이는 법 개정을 단행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었던 기준을 현실화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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