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모든 감각이 즐거운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윤세인 롯데컬처웍스 공연사업팀장은 2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커튼콜 인 샬롯’을 이같이 소개했다.
샤롯데씨어터는 지난 2006년 10월 개관 후 51개의 작품, 7000여 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그간 다녀간 관객은 600만 명에 이른다.
윤 팀장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며 “공연장을 방문했을 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안겨드릴 수 있을 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튼콜 인 샬롯’도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다.
샤롯데씨어터는 지난 2023년 12월 혜화역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뮤지컬펍 ‘커튼콜’과 손잡고 지난달 새로운 뮤지컬펍 ‘커튼콜 인 샬롯’을 열었다.
4층에 마련된 ‘커튼콜 인 샬롯’에서는 뮤지컬 콘텐츠를 접목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건 물론 뮤지컬 퍼포먼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
윤 팀장은 “관객들이 무대에서만 공연을 즐기는 게 아니라 여기에 오게 되면 눈, 코, 입, 귀 모든 것들이 즐거운 그런 장소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혜화에서 뮤지컬펍 ‘커튼콜’을 운영 중인 장성근 대표는 “대중에게 낯설 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뮤지컬펍을 기획하게 됐다”며 “기본 혜화의 커튼콜을 그대로 가지고 오기 보다 샤롯데씨어터에서만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여전히 새로운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커튼콜 인 샬롯’의 첫 번째 테마는 현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다.
1930년대 대공황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꿈을 잃지 않고 화려한 쇼를 완성시키는 극의 배경과 스토리를 다채로운 메뉴로 재해석해 내놨다.
대공황 시대를 대표하는 미트로프, 대공황 시대 포만감을 달래주던 식재료인 보리를 활용한 보리 리조또 등이다. 청량한 콜라와 믹스된 버번 위스키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한 칵테일 브로드웨이42번가는 시그니처 메뉴다.
장 대표는 “함께하고 있는 주방팀들은 실제 셰프들이다. 뮤지컬펍이라고 설명하지만 펍이라고 하는 수준보다 음식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빙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실제 활동을 하는 배우들이다. 친절하게 음식을 내어주던 이들은 작은 무대에 올라 노래와 연기를 선보이며 열정을 뿜어낸다.
윤 팀장은 “가장 큰 목표는 ‘커튼콜’, ‘커튼콜 인 샬롯’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저쪽(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서는 스토리텔링이다. 1, 2년 뒤에는 ‘사실 커튼콜 인 샬롯에 있었는데 드디어 샤롯데씨어터 본 무대에 서게 됐다’는 인터뷰를 보는 게 사실 저의 가장 큰 목표”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우들이 선보이는 노래가 모두 ‘브로드웨이42번가’의 넘버는 아니다. 취재진이 찾은 이날 배우들은 뮤지컬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캣츠의 ‘메모리(Memory)’ 등의 넘버를 선사했다.
장 대표는 무대 구성에 대해 “샤롯데씨어터에서 했던 레전드 공연들을 큰 콘셉트로 잡고 있다. 어떤 곡을 할지는 배우에게 먼저 의견을 묻고, 운영진과 함께 회의해 리스트를 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커트콜 인 샬롯’은 혜화의 ‘커튼콜’과 달리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윤 팀장은 “공연을 즐기는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며 “공연이 너무 소비되는 느낌이 있었다. 공연 전에 잠시 사진을 찍고, 끝나고 급하게 가시지 않나. 로비에 (커튼콜 인 샬롯의) 음악이 울려퍼지니 공연장 분위기도 즐기는 문화에 접근하게 되는 것 같다. 차차 유료로 전환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테마나 콘셉트는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커튼콜 인 샬롯’의 테마는 다음 달 개막 예정인 ‘미세스 다웃파이어’, ‘킹키부츠’ 등의 작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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