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전환솔루션(DTS) 사업부를 매각한다.
하만은 21일 DTS 사업부를 인도의 IT 서비스 기업 ‘위프로(Wipro)’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하만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18개 거점, 5600여명의 인력을 위프로에 인도한다.
하만은 DTS 사업부를 매각해 핵심사업인 전장 및 오디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DTS 사업부의 SI 사업은 소프트웨어·서버 등 솔루션 개발이 중심인데 그 동안 하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
하만은 이번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캐롤린 라이커트 하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위프로와 협력해 하만의 제품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및 솔루션을 개발하기를 기대한다”며 “하만은 전장 및 오디오 혁신 분야의 핵심 강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하만은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컨슈머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등을 인수했다. 지난 2023년에는 음악 관리, 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인수했다.
현재 하만은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신규 분야에서도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6.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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