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육류, 설탕 가격 등이 상승했지만 곡물·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0.1로 전달(130.0)과 거의 차이 없었다.
곡물, 유제품 가격은 하락한 반면 유지류, 육류,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6.9% 상승해 2023년 2월 이후 최고였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정점을 찍은 2022년 3월보다는 18.8% 하락했다.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4% 오른 169.1포인트로 나타났다.
국제 팜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은 상승, 대두유 가격은 하락하였다. 국제 팜유 가격은 수입 수요 강세와 인도네시아의 2026년 바이오디젤 혼합 의무 상향 계획 발표에 의해 상승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도 각각 흑해 지역과 유럽의 공급 부족으로 상승했다. 반면 대두유 가격은 세계 대두 공급이 풍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했다.
육류는 128.0으로 전달보다 0.6%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미국의 강한 수요로 인한 호주산 가격 상승, 중국의 수입 수요가 브라질산 가격을 지탱하면서 상승했다. 국제 양고기 가격도 오세아니아의 수출 공급 부족와 영국·미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로 상승했으나 국제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닭고기 가격은 브라질이 6월 중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청정국 지위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교역국들이 일부 수입을 제한하면서 공급이 충분해 하락했다.
설탕은 전달 대비 0.2% 오른 103.6을 기록했다.
브라질 남부 주요 재배지역에서 사탕수수 수확량 및 당 함량 저하로 인한 생산 전망 악화 우려로 국제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강한 수입 수요가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으나 인도와 태국에서의 우호적인 기상 여건으로 더 큰 규모의 작황이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곡물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달보다 0.8% 내린 105.6을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충분한 공급과 아시아·북아프리카 등 주요 구매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면서 하락했다. 유럽과 러시아의 밀 생산 증가도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반면 옥수수 가격은 유럽의 폭염으로 인한 수확 우려와 미국에서의 사료 및 에탄올용 수요 증가로 상승했다. 한편 FAO 쌀 가격지수는 수출국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였다.
유제품지수는 152.6으로 전달 대비 1.3%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렸지만 1년 전보다 16.2% 높은 수준이다. 국제 버터 가격은 뉴질랜드의 계절적 생산 저조에도 불구하고, 유럽 등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전 세계 가용물량이 늘어나 하락했다.
국제 치즈 가격은 아시아 주요 시장의 수요 약세와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수출 부진, 유럽 내 휴가철에 따른 내수 둔화 및 수출 경쟁 심화로 하락했다. 전지분유 가격은 주요 수입국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한 반면 탈지분유 가격은 뉴질랜드의 수출 가능 물량 제한과 동남아시아의 꾸준한 수요로 인해 상승했다.
2025/26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9억6100만t으로 2024/25년도 대비 3.5%(1억11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26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2190만t으로 2024/25년도 대비 1.6%(4460만t)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국내 농축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주요 품목별로 수급 상황 및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고 특히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 대책 및 대규모 할인 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