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국제유가 안정세로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전력발전공기업들은 SMP가 낮은 상황에 유연탄 가격까지 오르자 실적이 악화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상반기 5조88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조3399억원 증가한 규모다.
분기 기준으로는 2분기 2조13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연료가격 안정과 요금조정, 자구노력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견조한 실적은 낮아진 SMP가 견인했다.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비용인 SMP가 하락할수록 한전의 수익성은 개선된다.
지난 1~6월 SMP는 ㎾h(킬로와트시)당 118.9원으로, 전년 동기(㎾h당 128.8원)보다 7.7%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열량 단가가 하락한 게 SMP에 영향을 미쳤다. SMP는 발전원 중 가장 단가가 높은 LNG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지난 6월 기준 SMP는 ㎾h당 118.5원이었다. 전력거래소는 LNG 가격결정비율 및 LNG 열량단가가 하락한 탓에 1년 전과 비교해 SMP가 6.3%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LNG 열량 단가를 보면 G㎈(기가칼로리)당 7만3407원으로 1.6% 내려갔다.
LNG 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가는데 2분기 국제유가는 안정세를 이어간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6월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9.26달러, 브렌트유는 69.8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7.33달러였다.
4월과 5월에도 3대 유종 모두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하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국제유가 안정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한전의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8월 1주차 두바이유(배럴당 69.93원), 브렌트유(67.26원), WTI(64.71원)는 완만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반면 한전에 전력을 판매하는 발전공기업들은 낮은 SMP에다 유연탄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큰 발전사일수록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남동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6% 감소한 170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중부발전은 89.3% 감소한 239억원, 한국서부발전도 65% 줄어든 7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유연탄 발전 비중이 비교적 낮은 한국동서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은 영업익을 실현했다.
동서발전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65억원, 남부발전은 53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2%, 73.7%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한국수력원자력은 상반기 2조39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1946억원에서 1132%나 증가한 것이다.
발전소 전반적으로 이용률이 향상되면서 전력 판매가 늘어난 게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수원 관계자는 “발전소 이용율 향상, 전력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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