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정부가 고속철도운영사에 대한 본격적인 통합 논의를 위한 2차 간담회를 이달 내 진행한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발고속열차(SR)의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로 김윤덕 장관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필요한 절차이다.
7일 국토교통부와 전국철도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철도운영사인 코레일과 에스알의 통합을 위한 2차 간담회를 이달 내 진행한다.
앞서 코레일과 SR의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지난달 20일 1차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해관계자인 철도노조가 참여 전문가들을 문제 삼아 불참하면서 각사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철도노조는 1차 간담회 불참에 대해 “애초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설계됐다면, 결론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며 “간담회 참여한 외부 위원 명단을 보면 국토부 관료들이 대통령 공약을 실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차 간담회에서 “2차 간담회에는 양사에 통합으로 인해 불거질 수 있는 여러 논점을 정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2차 회의는 본격적인 통합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관계자는 1차 회의 불참에 이어 2차 회의에는 참석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철도운영사의 통합이 아닌 KTX와 SRT의 교차운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철도 운행은 코레일의 KTX는 서울역, SR이 운영하는 SRT는 수서역을 통해 운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역 SRT, 수서역 KTX를 교차 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고속철도 통합에 대해 코레일과 SR의 입장차는 극명하게 갈린다.
코레일은 새마을호, 무궁화호, 전동열차 등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운임으로 수십년째 운행하면서 부채는 21조원을 넘어서 SR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 반면 SR은 철도운영사 경쟁을 통한 철도 요금 및 서비스 개선이라는 점에서 현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김윤덕 국토부장관이 철도통합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보는 취지의 자리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이다”라며 “방향성이 좁혀지면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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