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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있다면 사도와 영조, 운명 달라졌을까…뮤지컬 ‘쉐도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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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사도와 영조. 부자 관계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

뮤지컬 ‘쉐도우’가 지난 3월 쇼케이스에 이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작품은 조선왕조 역사 중 임오화변을 다룬 소재극으로, 김현준 연출, 작곡가 앤디 로닌손, 허재인 작가 세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임오화변은 1762년(영조 38년) 7월 4일 영조가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8일 만에 굶어 죽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쉐도우’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기 전 날인 7월 3일부터 시작돼 세상을 떠난 7월 12일까지 10일간의 서사를 담았다. 작품은 뒤주가 타임머신인 설정으로, 사도가 옥추경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뒤주 안에 붙이면 과거로 이동한다.

9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쉐도우’ 기자간담회에서 김 연출은 “(사도와 영조의 관계를) 너무 신파적으로, 전통적으로 하지 말고 록 음악이 섞여 전 세대가 공감하는 뮤지컬은 어떨까에서 시작됐다”고 제작 배경을 말했다.

허 작가는 “관객도, 저도 그렇고 역사에 있어 고증이 어긋나는 것에 예민해서 사료(史料) 조사 기간이 2년 반을 잡았다”며 집필 과정을 전했다.

극 중 과거로 거슬러 간 사도는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어린 시절 영조를 마주한다. 사도와 영조로 묶인 부자 관계가 아닌 이훤과 이금이라는 이름으로 친구 관계로 발전한다. 두 인물은 갈등과 화해, 사랑과 분노, 슬픔과 용서 등 복합적인 감정이 시대 속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드러낸다.

허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영조 이금과 사도 이훤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어린 시절 이벤트에 집중했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지 않았던 사도의 특징, 취향, 성향, 예술가적인 면모에 집중에 극에 담아보고자 했다”고 했다.

총 19개로 구성된 뮤지컬 넘버도 부자 관계의 다양한 정서를 보여주기 위해 록, R&B, 포크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이 등장한다.

로닌손은 “여러 장르가 섞이는 뮤지컬은 마치 여러 가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랑은 R&B로, 아버지에 대한 반항은 이모(EMO)록, 서로 친해지는 과정에는 컨트리의 장르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허 작가는 “이모락은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는 미국 사춘기 아이들이 자주 듣는 장르”라며 “(사도와 영조의) 억눌린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 해당 장르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타임 루프(time loop) 극으로 배우들은 과거와 현재의 사도와 영조를 연기한다. 영조 역의 배우 박민성은 “18세부터 68세까지 노년의 나이 설정인데 다양하게 표현하기 위해 제 상상력과 여러 문헌 자료를 참고하며 공부했다”고 했다.

같은 역의 배우 한지상은 “어린 영조를 사도가 만난다는 설정에 두 인간의 관계성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어 어린 모습의 영조에 초점을 모았다”며 “우리 작품의 본질은 타임머신”이라고 했다.

사도 역의 배우 진호는 “아버지가 줬던 사랑이 컸다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면서 사도의 광증이 발현됐다”고 봤다면서도 “과거로 가 어린 시절 영조와 우정을 쌓으면서 영조의 선택들을 사도가 관여하면서 결국에는 이해하게 된다”며 두 인물의 복합적인 관계에 초점을 둔 것을 강조했다.

뮤지컬은 지난 5일 개막해 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09_000332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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