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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6관왕’ 박천휴 “뮤지컬산업 진흥법 필요하지만 투명해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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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문화산업)진흥법을 통해서 누가 어떻게 무엇을 보호받는지 혹은 어떤 지원을 받는지 같은 것들이 굉장히 투명하게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영화산업이나 TV산업이 진흥법을 통해서 먼저 고도로 산업화 돼서 혜택이 있었지만 이들이 겪었던 문제점을 똑같이 안 겪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나중인 만큼 어드밴티지(이점)가 있어야죠.”

2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부대행사 ‘뮤지컬 포럼 2025’에서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41) 작가가 한국 뮤지컬 발전에 있어 진흥법 제정에 찬성하지만 뒷받침되야 하는 점을 공유했다.

이날 포럼에는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 박은태 뮤지컬 배우,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팀 팀장,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가 함께 참석했다. 포럼은 ‘한국 뮤지컬 산업 현황과 미래 전략’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문화산업진흥법은 문화산업 지원과 육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해 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오는 2026년은 한국 뮤지컬 산업 역사가 60주년을 맞이하지만 아직 기초예술을 제외하고 산업화된 장르에서 유일하게 뮤지컬은 진흥법이 없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자동폐기 됐고, 지난해 6월 재차 발의됐지만 아직 계류 중이다.

이 대표는 “20년 사이 장르별 진흥법이 만들어졌는데 뮤지컬 진흥법 제정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지금 뮤지컬 산업이 노를 저을 타이밍”이라며 진흥법 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영화진흥법이 제정되고 관련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영화산업이 발전해 현재 위치까지 자리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해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포럼을 예고없이 방문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무대에 올라 “현재 법안은 문체위 법안소위에서 심사 중”이라며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법 통과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 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지역극장 활성화에도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서울과 부산까지 기차로 2시간 반이 소요되는데, 이건 굉장한 어드밴티지”라며 작은 나라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박 작가는 미국 뉴욕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을 제작하고 있었지만 트라이아웃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했다고 한다. 두 지역의 거리는 비행기로만 4시간이 넘게 소요되고 시차까지 다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각 도시에 크고 작은 극장이 이미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을 서울에서 하려고 하는 대신 지역극장을 활성화하며 시장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느꼈다”고 말했다.

더불어 티켓값을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공연의 진입장벽을 낮췄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박 작가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활동한 경험을 내세우며 “우리나라 뮤지컬협회가 아직 역사도 짧고, (한국 뮤지컬 시장이) 해외의 고도화된 시장에서 비해 여러 가지 만들어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하면서도 “관객의 지지와 에너지, 산업 자체 내에서 발동하는 에너지, 나라 지원은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이런 곳은 없다”고 했다.

한국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을 제작 당시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사례를 공유하며 해외에서 창작시스템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도 전했다.

“저는 되게 부잣집 아이이고, (미국에서 만난) 남미 작곡가는 굉장히 가난한 출신인 것처럼 저를 부러워하는 시선이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모두 이런 것들을 한번 리마인드(상기)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한국 뮤지컬이 더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지속해서 자리에서 논의됐다. 이 대표는 영화계에서 스크린쿼터를 도입했듯 창작뮤지컬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극장의 창작뮤지컬 쿼터제를 제안했다. 또 창작단계에서 해외 협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하기도 했다.

박 배우는 “뮤지컬 처음 시작하고 가장 어려웠던 점이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학교를 졸업하고 개발, 트레이닝은 자기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협회나 정부 차원에서 도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발제발표가 있었다. 정 팀장은 ‘통계로 보는 한국 뮤지컬 현황’을 주제로 세계 뮤지컬 시장 속 한국 시장의 규모와 지난 4년간 티켓판매 추이를 뮤지컬 특성별 및 지역별 현황과 함께 소개했다.

발표에서 제시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뮤지컬 공연 횟수와 티켓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보다 ▲공연 건수 124건(8.5%↑) ▲공연 회차 2027회(10.5%↑) ▲티켓예매 수 16.8매(4.4%↑) 티켓 판매액 112.7억(5%↑) 등의 증가 폭을 보였다.

정 팀장은 “2026년 뮤지컬 시장을 전망했을 때 지난 추정 방식에 따라 판매액은 약 4990~5000억원 초중반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발표를 이어받은 최 평론가는 지난 60년의 한국 뮤지컬 역사를 되돌아봤다. ‘한국뮤지컬 60년: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국 뮤지컬의 시작인 1966년 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부터 ▲1970년 민간 단체와 번역 뮤지컬 부상 ▲1980년대 영미 뮤지컬과 창작뮤지컬의 등장 ▲1990년대 뮤지컬 제작 전문화 및 인프라 확충 ▲2000년대 뮤지컬 산업화 시작 ▲2010년대 창작뮤지컬 프로젝트 확대 ▲2020년대 K-뮤지컬 시대 등을 순차적으로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02_000331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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