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연 인플레가 7월에 2.7%로 전월과 같아 변동이 없다고 12일 미 노동부 통계국(BLS)이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7월에 전월 대비 0.2% 올랐다. 이 월간 상승율은 6월의 0.3%에서 낮아진 것이다. 연 인플레는 12개월 전의 전년 동기 대비여서 월간 물가 흐름과 다를 수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치 통계에서는 월간으로 0.3% 상승했으며 연간 인플레가 2.9%에서 3.1%로 커졌다. 전월의 월간 상승률은 0.2%였다.
연준 등 물가 기관이 주목하는 근원 연 인플레는 올 2월에도 3.1%를 기록했다. 5월까지 석 달 연속 2.8%를 기록했다가 6월 2.9%가 되었다.
시장은 종합 연 인플레로 2.8%를 예상했는데 2.7% 그대로였으며 3.0%로 예상되었던 근원 연 인플레는 반대로 3.1%로 커졌다. 특히 근원치의 월간 상승률 0.3%는 예상보다 커서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2월부터 불이 붙은 셈이나 소비자물가 인플레는 2월 2.8%가 3월 2.4%, 4월 2.3%까지 낮아졌다.
그러다가 5월에 2.4%가 되었고 6월 2.7%로 커졌다. 7월에는 대폭적인 관세 부과의 영향이 더 확실해져 인플레가 심해질 것으로 예측되었지만 종합치에서 월간 0.2% 상승에 연간 2.7% 유지로 빗나갔다.
다만 근원치에서 월간 0.3% 상승하고 5개월 전의 3.1%로 회귀한 것이 주목된다. 최근 1년 동안 근원치 연 인플레 최고치는 3.3%였다.
월간 물가 동향에서 주거비는 0.2% 올랐으며 식품은 무변동이었고 에너지는 1.1% 내렸다. 근원치에서 제외된 에너지 부문은 연 1.6% 내렸으나 식품은 2.9% 올랐다.
미국의 인플레 통계는 노동부가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집계하는 데 이어 상무부에서 다른 가중치를 적용해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 인플레를 보름 뒤에 발표한다.
7월 말 발표된 6월달의 PCE 인플레는 종합 2.6% 및 근원 2.8%였다.
이날 CPI 인플레를 집계 발표한 노동통계국(BLS)는 지난 1일 7월 고용보고서 발표 때 이전 5월과 6월의 사업체 일자리 순증 규모를 속보치에서 두 달 합해 28만 5000개 하향 수정했다. 6월 14만 7000개 순증이 1만 4000개, 5월 14만 4000개 순증이 1만 9000개 씩으로 준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BLS의 고용 통계가 ‘조작되었다’면서 즉시 에리카 메켄타퍼 국장을 해임하고 11일 보수파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경제학자를 새 국장으로 임명했다.
한편 미 연준은 지난해 9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내선 뒤 2차례 연속해 내렸다가 올 1월부터 지난 7월 30일까지 5차례 연속 동결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윽박지르며 금리 인하를 독촉했었다. 이번 8월 1일의 BLS 고용보고서 하향수정 소동과 상관없이 미국의 탄탄 일변도의 고용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 조치 충격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이에 9월 말 연준 정책회동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어 연말까지 2번 더 내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연준 기준금리 타깃 범위는 현재 4.25~4.50%이다.
미 경제는 올 1분기에 0.5% 역성장했다가 2분기에 연율환산 3.0% 플러스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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