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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웅, ‘거장’ 마넨과 ‘더블 빌’…”N포 세대 절망 속 공감대 담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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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바닥에 누워있던 한 남성이 ‘쿵쿵’ 심장소리같은 드럼 비트에 맞춰 일어난다. 이 남성은 다시 누으려다 또 이 소리에 솟아나듯 몸을 일으킨다. (유회웅의 ‘No more’ 3장 리허설 中)

18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유회웅x한스 판 마넨’ 기자간담회에 앞서 유회웅의 ‘No more(노 모어)’와 한스 판 마넨의 ‘5 탱고’ 연습 장면이 공개됐다.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발레단의 창단 1주년을 기념해 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와 한스 판 마넨의 ‘5 Tango’s(5 탱고’s)’를 더블 빌(두 작품을 묶어 한 공연에서 선보임)로 구성해 세종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유회웅 안무가의 ‘노 모어’는 지난해 서울시발레단 창단 사전 공연에서 초연으로 선보인 창작 작품이다. 초연 이후 1년간 숙성을 거쳐 보다 진화된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무기력한 현대사회 속 똑같이 반복되는 오늘의 불안,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움직임 자체의 에너지로 극복하고, 마침내 다가오는 내일을 향한 힘찬 움직임을 라이브 드럼 연주와 함께 표현한다. 올해 공연에서는 반복되는 현실과 꿈이 교차하는 장면이 추가되며, 이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위로를 담았다.

유회웅 안무가는 “주변에서 항상 ‘너무 힘들다’고 얘기하고, 젊은 친구들은 매일 술을 마시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예술가로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N포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결혼도 일도 포기하는 현상에 집중해 알아보다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우리의 진짜 현실을 한번 이겨나가 보자’ 하고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또 “음악을 담당하는 김건재 록밴드에게 ‘일상의 걸음걸이나 심장 박동소리에 에너지를 받아가고 싶다’고 얘기했다”며 “드럼 비트로 ‘쿵짝 쿵짝’ 때리면서 심장도 울리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럼을 선택한 이유는 파괴적이기도 되게 일률적이기도 한 비트 속에서 일상 혹은 서로 대화하는 움직임들이 다 계속 같은 비트로 계속 나오는데, 사랑이나 경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연 무대에 참여했던 강경호 무용수와 이은수 무용수가 올해 재공연에도 특별 출연한다. 강경호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해 최종 2위에 오르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노 모어’에 특별출연하는 무용수 강경호는 스테이지 파이터 방송 이후 달라진 분위기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최근 (발레 공연에) 관객들이 많이 유입된 것 같다”며 “발레를 모르던 사람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전보다는 접근성이 쉬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회웅 안무가는 세계적 거장인 한스 판 마넨의 5 탱고’s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묻자 “비교를 하기보다는 제 작품을 잘 보여드리고 저의 색깔을 보여드리는 기회”라면서도 “너무나 좋은 기회이니깐 잘 살려서 누가 되지 않게 잘 해보자 그런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5 탱고’s’는 서울시발레단이 지난 해 아시아 초연한 ‘캄머발레’에 이어, 또 한 번 아시아 초연하는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이다.

1977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NDB)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누에보’ 음악 전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마넨은 우연히 피아졸라의 음악을 듣고 강한 영감을 받아 단 2주 만에 ‘5 탱고’s’의 안무를 완성했다고 한다. 탱고의 열정적인 리듬과 발레의 정제된 움직임을 절묘하게 결합해 시간을 초월한 명작으로 평가받으며, 지금도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비롯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인 최영규 무용수가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으로 출연한다. 그는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상주 안무가인 마넨의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한데, 이번 무대는 최영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아울러 최영규 무용수는 리허설 디렉터(연습 지도자)로도 참여한다.

최영규는 “한국에서는 갈라 공연을 해왔는데, 이렇게 (한스 판 마넨의) 작품을 가져와서 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10년 넘게 쌓인 노하우가 있고, 그걸 저 스스로 풀어내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한국 공연이 좋은 부분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은 클래식과 모던 발레를 반반으로 가져간다. 클래식 하면, 그다음은 모던으로 한다”며 “1년에 6~7개 작품은 모던으로 했었다. 발레 15년차라서 꽤 많은 작품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발레단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더블 빌 ‘유회웅×한스 판 마넨’은 22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818_000329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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