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ACC 한·일·중 음악극 시리즈’가 오는 9~10월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함께 추진하고 국립극장 세계음악극축제와 연계해 진행하는 행사다.
‘ACC 한·일·중 음악극 시리즈’는 ‘2025~2026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행사 중 하나로 한국, 일본, 중국의 음악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문화,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동시대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다음 달 13~14일에는 일본의 ‘타마(TAMA)’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연출가 스즈키 류의 신작인 이번 작품은 ‘공’을 의미하는 일본어 ‘타마’에서 영감을 받았다. ‘타마’는 영혼, 정신의 의미로도 귀결돼 작품에서는 자신을 마주하는 의식을 상징한다. 십자 모형 막대인 ‘켄’에 구멍이 뚫린 공(타마)이 실로 연결된 일본 전통 장난감 ‘켄다마’를 의례적 행위로 해석한 연출가는 이 행위를 통해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의미로 작품을 연출했다.
공연에 앞서 일본 전통 악기인 쇼(Shō) 솔로 무대가 펼쳐진다. 지난해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 수상작인 드라마 ‘쇼군’ 음악에도 참여했던 후미야 오토나시는 8세기 일본 궁중 음악인 ‘가가쿠’의 대표적 악기로 손꼽히는 쇼(Shō)의 국제적 명성을 갖춘 연주자로 이번 작품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공연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이 파동이 되어서 들리는 듯한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악기 쇼(Sh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음 달 20~21일에는 청년의 삶과 고민을 다룬 중국 연출가 얼 가오의 작품 두 편이 공개된다. 얼 가오는 정체성, 젠더, 문화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연출가로 ‘공동체적’인 작업 방식을 지향하며, 중국의 현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해학적이면서 진지한 시선을 통해 중국의 사회·문화적 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음 달 20일 공연인 ‘가상 연꽃(Virtual Lotus Out of Social Media)’은 중국의 전통 ‘대북’을 활용한 전통음악과 움직임, 영상이 어우러진 다원 퍼포먼스로, 현대 중국 사회 청년들이 대형마트의 물건처럼 상품화되고 소비되는 현실을 비춘다.
이어 21일에 선보이는 ‘디스코 테카(Disco TECA)’는 80년대 아시아 전역을 휩쓴 디스코 열풍을 다룬 작품이다. 1980년 초반 중국 내 젊은 세대들이 디스코 문화를 접하면서 집단화와 획일성의 억압에 대한 반항의 흐름이 일어나기 시작한 문화적 현상을 다룬다.
오는 10월 23~25일에는 한국 대표 공연으로 ACC 개관 10주년 기념 ‘시리렁 시리렁: 제비노정기’가 무대에 오른다. 국내 대표 스타급 연출가 양정웅을 필두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안무와 이날치 밴드의 음악이 함께해 흥보가를 제비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이나 인터파크 티켓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관객들에게 각 국가의 문화, 음악, 사회상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전통성과 현대성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음악극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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