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제7회 뉴시스 한류엑스포'(2025 K-엑스포)에서 서울시장상 주인공이 됐다.
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홀에서 열린 뉴시스 한류엑스포에서 박 작가는 서울시장상을 차지했다.
앞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을 받은 박 작가는 단숨에 K-뮤지컬의 선봉이 됐다.
박 작가는 동국대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2007년 뮤직큐브 소속의 작사가로 데뷔했다. 에반 ‘울어도 괜찮아’, 박상민 ‘거친 인생’ 등을 작사했다.
이후 박 작가는 미국 뉴욕대 학부 미술 전공의 문을 두드렸고 2008년께 뉴욕대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던 윌 애런슨 작곡가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12년 국내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첫 협업하며 ‘윌휴 콤비’의 전설을 만들었다.
‘제78회 토니상’에서 6관왕을 받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들의 두 번째 협업작으로,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했다. 근미래 서울과 제주도가 배경.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작년 11월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초반엔 티켓 판매율이 저조했으나, 극 중 장면에서 이름을 따온 팬덤 ‘반딧불이들’이 형성되며 입소문이 났다. 한국인 주인 설정이 유지되고, 반려식물 이름이 우리말 ‘화분'(HwaBoon)이 그대로 등장하는 등 한국적인 것들로 현지에서 교감했다.
토니상에선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무대 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어 최다 수상작이 됐다. 박 작가는 애런슨 작곡가와 공동으로 극본상과 음악상 트로피를 받았다. 윌휴 콤비는 이후 제강점기 ‘동양 최고의 테너’로 불렸던 이인선(1907~1960)을 모티브로 삼은 ‘일 테노레’와 1969년 서울 제과점이 배경인 ‘고스트 베이커리’도 협업했다. 두 작품 역시 ‘어쩌면 해피엔딩’처럼 한국적인 요소가 배어 있는데 모두 미국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류엑스포는 2019년 한류 지속가능성과 문화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출범했다. 한해 동안 K컬처 전파와 발전에 기여한 인물·기업을 선정해 공로를 치하하는 자리다. 올해 한류엑스포 주제는 ‘소프트 파워, 한류 스며들다’다. 한류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대표하는 사례로,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민영통신사 뉴시스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외교부, 문체부, 서울시의회, 콘텐츠진흥원, 서울관광재단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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