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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마당서 ‘작두굿판’…삼청나잇 4일 밤 10시 개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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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매체란 신과 소통하는 수단, 곧 매개를 뜻한다. 굿의 어원은 몽골어의 ‘얼(정신)’이니, 매체와 굿은 거의 같은 말이다.”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이 남긴 이 말처럼, 한국 무속 의례가 동시대 미술의 장으로 다시 소환된다.

갤러리현대는 오는 4일 오후 10시 갤러리 마당에서 국가무형유산 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전승 교육사인 김혜경 만신의 ‘대동굿 – 비수거리(작두굿)’를 펼친다. ‘키아프리즈’ 기간 열리는 ‘삼청나잇’ 프로그램의 하나다.

이번 의례는 1990년,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같은 장소에서 펼쳤던 굿 형식 퍼포먼스 ‘늑대의 걸음으로 – 서울에서 부다페스트’의 현장성과 정신을 잇는 자리다.

당시 백남준은 망가진 피아노와 중절모를 제물 삼아 스스로 무당이 되어 의례를 주재했다. 굿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한국 샤머니즘과 전위적 현대미술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퍼포먼스는 국내외 방송을 통해 방영되며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현대와 굿의 인연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2004년 귄터 우에커의 ‘고통받는 사람들 – 치유의 은사’ 전시 오프닝에서 고(故) 김금화 만신이 굿판을 벌였고, 2016년 백남준 10주기 전시에서는 당시 장면 일부가 재현됐다.

이번에 굿을 집전하는 김혜경은 김금화의 조카이자 직계 계승자로, 서해안 굿 전승을 잇고 있다.

‘대동굿 – 비수거리’는 대동굿 절차 가운데 육굿에 해당한다. 무당이 작두를 타며 신장과 장군님께 액운을 물리쳐 달라고 기원하는 의례로, 허주와 잡신을 몰아내고 사고·구설·관재수를 막으며 공동체의 안녕을 빈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작두굿은 백남준이 굿을 매체로 확장했던 실험정신을 다시 환기하는 자리”라며 “한국 샤머니즘의 예술적·치유적 에너지를 동시대 미술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901_0003311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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