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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문묘 대성전 평고대,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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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성균관 대성전에서 발견된 국내에서 가장 긴 한옥 부재 2본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수장고에 보존된다.

국가유산청이 종로구와 추진한 보물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 보수공사에서 발견된 국내 최장 길이 평고대 2본이 14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소속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수장고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은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중심이자, 공자 위패를 봉안한 조선 유교문화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이 곳에서 발견된 평고대 2본은 한옥 처마 곡선을 결정하는 가늘고 긴 부재로 길이가 18.8m에 달한다. 이 부재들은 보존처리 후 연구나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이관작업에 대해 “긴 부재가 대성전 수리현장에서 파주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까지 수도권의 좁은 도로를 지나가야 했다”며 “길이가 길고 두께가 얇아 충격에 취약하고 상태도 좋지 않은 평고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20m 규모의 보강틀을 별도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화물차에 이중 보양 및 고정작업으로 진동과 충격도 최소화했다”며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새벽 시간대에 저속 운행해 이날 새벽 4시께 이송을 마쳤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시작해 현재 목공사를 마친 상태인 대성전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붕 해체 과정에서 평고대가 확인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종도리 하부에서 목수들의 이름 등이 기록된 상량문을 비롯한 다양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과 종로구는 지난 7월 수리기술지도회의에서 이번 공사를 통해 발견된 평고대 4본 중 상태가 양호한 2본은 대성전에 재설치했다.

이번에 이관된 나머지 2본에 대해서 과학적 정밀조사 결과, 구조 안전상 재사용은 어렵지만 학술적 가치가 높아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수장고로 이관·보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관된 국내 최장 평고대는 고종시기(1820년~1869년)에 벌목된 소나무류 부재로 확인됐다.

18.8m의 대형 목재를 단일 부재로 사용한 사례는 매우 드물어 선조들의 치목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다.

이관된 평고대 빈자리에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가 비축한 길이 10m 이상, 직경 45cm 이상의 백두대간 소나무 2본이 채워졌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대성전 평고대를 수리현장에 보관·전시하고 있다.

이번 이관 작업에는 평고대 2본 외에도, 재사용이 불가능한 선조시기 때 부재인 추녀 등 보존 가치가 있는 다른 부재들도 함께 옮겼다.

재단 관계자는 “평고대의 안정적 보존을 위한 과학적 보존처리와 함께, 치목흔적, 도구자국, 먹선 등 목재를 다듬은 전통기법에 대한 학술 연구를 하고 전시·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내년에 이 부재들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14_000340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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