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공통의 운명이자 최대 고통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늙어서도 여전히 자식이 독립하지 않았거나, 금전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은 외로움이란 고통에서 면제된다.
외로움이란 축복받은 노인에게 부과되는 특별세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는 책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책읽는고양이)에 마흔에 평소에 쓴 늙음을 경계하는 글들을 모았다.
작가가 마흔에 출판된 이 책은 이후 51세와 65세 때 수정·가필해 출간될 정도로 세대가 바뀌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고뇌를 다룬다.
작가는 고독감과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고도 얼마든지 타인과 어우러짐 속에서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이를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 지침도 알려준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음을 자각할 것, 교제 범위나 매너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 것, 칭찬하는 말조차도 주의할 것, 평균 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에 오르지 말 것 등 늙음 경계 방법부터 짐을 들고 다니지 말 것, 저녁에 일찌감치 불을 켤 것, 자주 씻을 것,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화장실 사용 시 문을 꼭 닫고 잠글 것 등 소소한 일상까지 짚어준다.
‘노인이라고 남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자각하지 않는 한 노인 자신도 행복할 수 없고, 고독해진다는 점도 찬찬히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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