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한국인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을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던져봤을 질문이지만 근거가 부족해 지금까지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할 수 없었다.
책 ‘한국인의 기원’은 고유전학의 발전과 함께 사피엔스가 어떻게 한반도에 이르렀는지 설명한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 박정재는 고기후학과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 등을 포함해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형성 과정을 제시했다.
저자는 추위를 피해 남하한 기후 난민이 곧 한국인의 뿌리라고 말한다.
▲2만5000년 전 마지막 빙기 최성기의 극심한 추위 ▲온화한 홀로세 기후 속 8200년 전 갑작스러운 한랭화 ▲홀로세 후반기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와 태양 흑점 수의 변화로 인한 주기적 건조 한랭기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제 한반도에 진입했고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추적했다.
저자는 “북방민이 남하할 때마다 한반도 사회는 갈등에 휩싸였지만 이들의 문화 전파로 한반도의 사회가 고대 국가 체제를 갖춰 나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기후 변화는 유전자뿐 아니라 문화도 뒤섞으며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순하다. 각 지역에서 인간집단이 형성될 때 기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수만 년 동안 인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원의 사람들이 섞였다. (중략) 혹은 의도적으로 한반도에 흘러들어와서 모여 살게 되었는데, 이들이 한반도인, 즉 한국인이다.”(1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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