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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오성 교무 “늘 살아남아 있으면 그것이 곧 성공” [이수지의 종교i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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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태어나고 자라나고 날고 기고 먹고 웃고 싹을 틔우는 일체가 기적 아님이 없습니다. 기적을 행하는 신은 따로 없어요. 그대가 바로 기적을 행합니다.”

마음 치유 프로그램 ‘원불교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원불교 성지 변산 원광선원 원장 장오성 교무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성공”이라고 했다.

┼ “어떻게 살았든지 상관없어요. 날씨도 비 오고 해 뜨면서 만물이 자라고, 어두운 밤도 환한 낮도 다 필요하듯이, 우리 마음도 힘든 날도 있고 편한 날도 있고, 상황도 잘 풀리는 때가 있고 잘 안 되는 때가 있어요. 날씨 대하듯, 인생도 그러려니 하면서 늘 살아남아 있으면 그것이 곧 성공입니다.” ┼
지난 2022년부터 원장을 맡은 장 교무는 현재 원불교에서 재가인, 출가인, 일반인, 타종교인을 대상으로 깨달음과 마음치유에 대한 강의와 상담을 맡고 있다. 여성학, 리더십, 인간관계개선, 마음치유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책 ‘참 쉬운 깨달음의 길'(동남풍)도 펴낸 장 교무는 “모든 이가 마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편안히 잘 지내고 자유로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책에 그 비결이 잘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장 교무는 참가자들을 끌어당긴 매력으로 전라북도 부안 내변산 골짜기 말마동에 자리한 원광선원과 종교도 선택이 된 시대 흐름을 꼽았다.

┼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도착하는 즉시 힐링이 된다고해요. 들어서는 순간 저절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게 된다는군요. 제가 뭐 풍수 같은 것을 신봉하는 편은 아닌데, 이곳은 산이 꽃잎처럼 둘러싸인 아주 좋은 땅이라고 해요. 피곤함과 잡념이 다 끊어지고 머리 아픈 것들이 다 낫는다고들 하니 장소가 주는 어떤 힘이 있나 싶긴 해요.” ┼

지난 달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원불교스테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7대 종단모임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최하는 ‘이웃종교스테이’ 중 원불교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이웃종교스테이’는 7개 종단 성지와 종교시설에서 이웃종교를 체험하고 내 삶의 배려와 존중을 채워가는 대국민 상생 프로젝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산 원광선원이 ‘원불교스테이’를 맡아 진행했다.

특히 ‘원불교스테이’ 참가자 25명 중 종교가 천주교와 개신교인 참가자들과 비종교인 참가자들이 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광선원에서 참가자들은 황토방과 원목으로 지어진 집에서 쉬면서 명상할 수 있다. ‘소나무 숲속에서 나홀로 텐트명상’은 참가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다. 참가자들은 계곡 옆 산속에 설치된 텐트에 홀로 들어가 핸드폰 없이 3시간 명상하고 쉬고 잠을 자도 좋다. 아침에 잔디밭에서 걷기 명상이나 선요가를 하는 시간도 있다.

장 교무는 “숲 속에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것 거의 대부분 참가자들이 처음 갖는 대단한 경험”이라며 “종교는 선택의 사항이지 절대 바꾸면 안되는 불변의 신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불교스테이’에 참가했던 한 기독교 가족이 장 교무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온 엄마는 본인은 기독교를 믿는데 자녀들에게는 자유롭게 자신들에게 맞는 신앙을 찾도록 기회를 주려고 해마다 모든 종교의 ‘이웃종교스테이’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장 교무는 그 엄마의 참가 동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 “저렇게 훌륭한 삶의 태도를 가진 멋진 엄마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것이 바로 이웃종교스테이의 취지에 가장 맞는 태도이기도 하고요.”

여전히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중년 이후에 더 새로워지는 것일까? 최근 우울증 우려로 마음치유 프로그램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것과 달리 올해 원불교스테이 참가자는 주로 5060대였다. 20대는 3명 뿐이었다.

장 교무는 “이웃종교스테이는 마음치유보다는 ‘내 종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가 어떤 곳인지’를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참가하는 것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며 “순수하게 종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참가자들에게 맞는 프로그램도 운영해 종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연령대의 참여율이 높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장 교무는 마음을 열고 여러 종교들을 다 알아본 후에 자신에게 맞는 종교를 선택하길 권했다.

“우리는 처음에 발 들인 곳, 혹은 모태신앙이라든가, 부모가 믿는 종교를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믿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종교는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한번 선택하면 절대 바꿀 수 없는 무슨 혈맹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거든요. 한 종교에 머물 수도 있고 때론 두 집 세 집 다니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기에 누리도록 다 열어 두면 좋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004_000290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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