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WGBI 26번째 편입…9번째 규모 글로벌 투자처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우리나라가 대표적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영국과 스페인에 이어 9번째로 큰 글로벌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9일 한국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26번째로 WGBI에 편입한 국가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영국과 스페인에 이어 9번째로 큰 투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이 편입되면 미국(40.4%), 일본(10.2%), 중국(9.7%), 프랑스(6.7%), 이탈리아(6.0%), 독일(5.2%), 영국(4.8%), 스페인(4.0%) 순인 국가별 WGBI 비중에서 그다음인 2.22%에 해당하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WGBI 추종자금 2조5000만달러 중 약 560억 달러(9일 기준 약 75조2000억원) 규모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신용도에 비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으나, 이번 계기로 우리 채권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0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순발행분은 83조7000억원이다.

내년 11월 우리나라가 실제로 편입되면 WGBI를 추종하는 막대한 글로벌 채권자금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수정돼야 하는 만큼 국가별 편입 비중이 미세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편입 비중은 지수 반영 후 1년 동안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스라엘(편입비중 0.3%)과 뉴질랜드(0.2%)는 편입 결정 발표 후 6개월 뒤 일시 편입됐다. 중국은 편입 결정 1년 후부터 편입이 시작됐고, 36개월 간 비중이 확대됐다. 2021년 10월 편입 시작 전인 같은 해 3월 기준 편입비중은 5.2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