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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제르맹 “박경리문학상 받고 한국 문학 관심…시 번역 조악 안타까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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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소설의 세계는 한마디로 모험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계획을 가지고 임하는 작업이 아니라 쓸 때마다 모험하는 과정입니다.”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박경리문학상 수상 작가 간담회에서 실비 제르맹(70)은 “작업할 때 소설 속 인물들이 다가오는 걸 기다린다”며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지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리문학상 수상으로 처음 내한한 실비 제르맹은 한국문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제르맹은 “박경리문학상을 받으면서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시와 작품을 찾아봤지만 굉장히 적은 양의 번역이 있었고 번역의 품질과 내용이 미약한 거 같다”고 말했다.

시를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어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 시를 읽어보면 잘 번역됐는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조악하고 부족한 상태로 번역돼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 영화 같은 경우 많이 알려져 있고 소개된 것처럼 한국 문학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1954년 프랑스 샤토루에서 태어난 실비 제르맹은 1985년 소설 ‘밤의 책’으로 등단했다. 이후 ‘호박색 밤’, ‘분노의 날들’,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마그누스’ 등 많은 작품을 펴냈다. 제르맹은 1989년 프랑스 최고 권위 문학상인 페미나상 수상을 비롯해 국제라이온스클럽상, 에르메스상, 장 지오노상 등을 수상했다.

제르맹의 작품은 현실적인 고통과 악의 실재를 마주하고 동시에 생명과 희망의 가능성을 집요하게 추적한다고 평가받는다.

제르맹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역사를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배우지 못하고 계속 반복되는 상황을 보면서 안타깝다”며 “계속적인 파괴가 증대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악을 막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용서’를 강조했다.

제르맹은 “용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와 연관이 있다”며 “악을 막고 복수를 막아내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체코 소설가인 밀란 쿤데라를 언급하며 문학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전했다.

제르맹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주인공은 경험적인 자아를 나타낸다”며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우리가 풀지 못한 인간의 비밀 등 문학에서 나오는 대화나 내용을 통해서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학을 통해서 우리가 소통하며 인간의 본질적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르맹은 24일 예정된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26일에는 강원 원주 박경리문학공원에서 강연을, 29일에는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대담회 등을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023_000293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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