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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빵, 글로벌 사업 확장 한창인데” 골든타임에 제동 걸리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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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K베이커리’ 대표 브랜드인 SPC와 CJ푸드빌이 각각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빵의 본고장’ 유럽 시장 진출까지 확대하고 있고, 뚜레쥬르는 해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CJ푸드빌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한민국 선도 제빵 회사의 사법 리스크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베이커리가 한창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은 2023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을 달성했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대비 73.6% 증가했다. 매출액은 84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 늘었다.

베이커리 해외 사업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냈다. 원재료와 제반 비용의 증가와 출점 규제로 인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성장 한계에도 해외사업 성과를 통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영업이익 중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CJ푸드빌은 현재 7개국에 진출해있다.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38% 증가하며 진출 이래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비 179% 증가하는 등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뚜레쥬르는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주 등 국내 베이커리 업계로 최다인 미국의 절반이 넘는 26개 주(州)에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25년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1억 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이탈리아에 진출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방한 중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에 진출하게 되면 프랑스, 영국에 이어 유럽 내 3번째 진출국이 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EU에서 가장 큰 제빵 시장으로,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11억 달러(한화 약 28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제빵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해 약 263억 달러(한화 약 3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프랑스 파리에 국내 최초로 진출한 바 있다.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브랜드를 론칭한지 26년만이다.

파리바게뜨 1호점인 샤틀레점은 현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제품과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미식 중심가 생미셸점, 현대적 상업 지구인 라데팡스 지역 3호점, 4호점 코롤점을 열고 2022년 말 5호점 몽파르나스점을 오픈했다.

2022년 10월엔 런던에 1호점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을 열면서 영국에 진출했다.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9번째 해외 진출국이자 프랑스에 이은 두 번째 유럽 진출국으로 미국과 함께 영미권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시장이다.

파리바게뜨는 미국 시장 공략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 하와이에 ‘비숍 스트리트(Bishop Street)점’을 개점했다. 미국 파리바게뜨의 160번째 매장으로, 호놀룰루의 핵심 비즈니스 상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SPC그룹의 사법 리스크로 K베이커리의 글로벌 확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영향력을 키울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 간의 선의의 경쟁으로 상호 발전하며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는데, 경영 리더의 국내 사법 이슈가 걸리면 아무래도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허영인 SPC 회장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원에게 탈퇴를 강요한 혐의로 지난 2일 검찰에 체포됐고,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에 SPC 측은 “허영인 회장은 얼마 전에도 검찰의 부당한 기소로 법원에서 전부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며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중요한 시기에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어 “검찰이 허영인 회장의 입장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랐으나 그렇지 않은 현 상황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404_0002688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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