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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변주·SM 변곡…엔시티 위시, 보이그룹 청량 변증법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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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재훈 기자 = 댄스 팝 ‘서프(Surf)’를 부르며 파도를 타듯 펑키(funky)한 그루브에 몸을 싣는 그룹 ‘엔시티 위시(NCT WISH)’를 보면서 ‘네오(Neo) 청량’의 탄산감을 느꼈다.

K-팝 청량함을 SM엔터테인먼트보다 더 잘 그려내는 회사가 있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말문이 턱 막힌다

NCT 위시가 2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연 첫 번째 월드 투어 ‘엔시티 위시 퍼스트 콘서트 투어 ‘인투 더 위시 : 아워 위시” 세 번째 날 공연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달은 사실이다.

SM 내에서 NCT를 담당하는 본부 이름이 네오 프로덕션이다. 철학 SF 영화 ‘매트릭스’ 주인공 이름인 네오(키아누 리브스 역)가 새로움(New)을 뜻하는 그리스어 네오스(Neos)에서 따온 말이라는 걸 상기하지 않아도, 네오는 신기원을 뜻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NCT 위시는 K-팝계에 새로운 아이돌 그룹 브랜딩을 가져온 ‘NCT’ 체제의 마지막 팀이다. 이 그룹은 SM 보이그룹들의 청량 변증법 서사를 보여준다. K-팝 보이그룹의 세련된 청량 계열의 원조인 ‘샤이니’, 틴에이저 청량이 무엇인지 보여준 ‘NCT 드림’ 등의 장점을 흡수하고 차별화를 꾀하며, 정명제와 반명제를 통합한 ‘합명제’를 지향한다.

사실 이날 멤버들도 떠올린 2년 전 ‘NCT 뉴팀’ 시절을 포함해 이 팀의 정체성이 굳어지는 과정은 우여곡절이었다. 한국인 멤버 두 명(시온·재희), 일본인 멤버 네 명(유우시·리쿠·사쿠야·료)으로 구성된 이 팀은 한 때 ‘NCT 도쿄’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초창기 샤이니를 연상케하는 스키니한 맵시 있는 청량함, 초창기 NCT 드림의 밝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제틱한 역동성에 한국말이 다소 서투르지만 그래서 더 진심을 꾹꾹 눌러 말하는 무해한 화법의 귀여움을 더해 유일무이한 팀이 됐다. 서로를 귀여워하는 멤버들 간 유대 관계도 빼놓을 수 없는 이 팀의 매력이다. 초창기부터 이 팀의 프로듀싱을 맡아 색깔을 다진 ‘아시아의 별’ 보아(BoA)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안정된 라이브를 비롯 실력이 탄탄하니 호감이 계속 쌓인다. 유려한 비트감의 얼터너티브(Alternative) R&B 댄스 ‘온 앤드 온(On & On)’ 무대, 끈 퍼포먼스로 멤버들의 성숙함에 방점을 찍은 ‘디자인(Design)’ 무대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 이번이 국내 첫 단독 콘서트지만, NCT 위시는 팬미팅을 포함 아시아 무대에서 총 62회에 달하는 단독 공연을 펼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멤버들 저마다 매력도 나날이 배가 됐다. 맏형이자 리더인 시온은 팀의 윤곽을 잡았고 메인 보컬 재희의 목소리는 팀에 서사를 부여했다. 올라운더로 안정감을 부여하는 유우시, 춤선이 깔끔한 리쿠, 균형감이 좋은 료, 팀에 화사함을 더해주는 사쿠야 등 아직도 성장판이 열려 있는 멤버들인 만큼 장점도 유연하다.

팬덤 ‘시즈니’의 연령대도 무척 낮아 이 팀의 장수 가능성도 엿본다. 꿈을 주요 포인트로 잡는 NCT의 세계관에 팀 이름처럼 소망으로 방점을 NCT 위시는 NCT의 변주이자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SM의 변곡점이다. NCT 위시 이 소년들은 누구의 꿈인가요?

이번 공연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3회가 열렸고 전부 시야제한석까지 매진돼 약 2만4000명이 운집했다. NCT 위시는 인천 공연을 포함 글로벌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02_0003386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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