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질의 합의를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 시간) CNBC에 출연,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냐는 질문에 “협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합의의 시기가 아니라 질”이라며 “속도에 맞춰 협상하고 있지만,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두차례 유예한 상호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하겠다고 예고했는데, 협상국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압박을 받고 미국에 더 유리한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베선트 장관은 보고있다.
그는 유예기한 추가 연장 가능성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며 “8월 1일 관세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면, 관세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당 국가들이 더 나은 합의를 하도록 더 많은 압박이 가해질 것이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상호관세가 실제 발효된다면, 미국의 협상력이 더 높아지기에 굳이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무역합의를 체결한 인도네시아에게서는 다섯차례나 제안을 받았다며, “그들의 제안은 점점 더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 무역합의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19% 관세를 부과하고, 그들은 우리에 대한 관세가 전혀 없다. 농업과 보잉 비행기를 대량으로 구매할 것이다. 이것이 좋은 무역 합의의 모습”이라고 덧붙엿다.
관세 협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연립여당이 지난 주말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일본을 너무 몰아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우선순위는 일본 정부 내부의 일이 아니다. 미국 국민을 위한 최고의 합의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25% 상호관세를 예고받은 한국은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약 열흘 만에 다시 방미길에 올랐다. 구윤철 기획재정부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 조현 외교부장관도 워싱턴DC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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