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은 29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과 관세 협상이 순항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완화가 자동차 산업을 미국으로 다시 되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 인하 방침도 공식 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 협상이 언제 완료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협상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JD 밴스 부통령이 지난주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매우 좋은 진전을 이룬 것 같다. 때문에 인도에 대한 어떤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의 협상의 윤곽이 잡혀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일본과도 상당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상호·품목별 관세 폐기를 위한 ‘7월 패키지(July Package)’를 내놓겠다고 미국을 설득했다. 또한 향후 협상에서 한국의 정치일정 등을 감안해달라며 미국 측의 이해를 구했다.
회담에 참석한 베선트 장관은 한국과의 협의가 만족스러웠다는 반응을 여러차례 내놓은 바 있다. 전날 언론인터뷰에서도 한국과의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한국과 일본 등 협상국의 정치일정 탓에 상호관세 유예기간인 90일 내에 협상이 어렵지 않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일부 취재진은 한국이 7월 이전에는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지 않겠다고 하는데, 상호관세 유예를 더 연장할 것이냐 질문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그 반대라고 하겠다”며 “우리와 나눈 대화를 보면, 실제 이들 정부는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미국과 무역 협정의 틀을 마무리짓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협상장에 나와서 일을 마무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귀국해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부연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인도와의 무역 협정이 “매우 가까워졌다”며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간 관세 협상 진척 상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정부가 관세 협상을 부인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 “누가 누가와 이야기하고 있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면서도 “중국의 관세는 중국에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서도 미중간 관세전쟁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는데, 이날은 중국에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라며 발언을 다소 조정했다.
다만 미중간 관세 전쟁은 당장 미국 소매품 등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게 중론이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상을 설명하기 위해 관세에 따른 인상분을 별도로 표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마존의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 관세를 인하할 방침이란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과 회의를 진행했고, 자동차 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차 관세 완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미국 자동자 제조업의 리쇼어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며 “목표는 양질의 자동차 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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