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추진된 청년 예술가 교류 프로그램(오페라·디자인)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교류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주관으로 추진됐으며 오페라 프로그램은 서울대 음대와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가, 디자인 프로그램은 양국 디자인 분야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협업했다.
이를 통해 양국 미래세대 예술가들은 기획·연습·제작·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 경험하며 청년 문화교류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이달 14~16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된 오페라 ‘라 보엠’ 공동 제작·공연은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가 처음으로 협력한 국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라 스칼라 극장 아카데미의 마리아 비앙키가 연출을 맡고, 서울대 오페라센터의 서혜연 예술 총감독이 전체 공연 방향을 이끌며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양 기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청년 성악가, 오케스트라·합창단 단원, 무대·의상 제작진과 스태프가 한 팀을 이뤄 기획·연습·공연의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완성했으며, 이러한 협업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이 서로 배움을 나누는 교류 모델을 구축했다.
서울 서촌라운지에서 12일 개막한 디자인 교류 프로그램 ‘디자이너스 테이블(Designer’s Table: Six Codes, Two Perspectives)’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를 주제로, 양국 12명의 신진 디자이너가 이를 ‘여섯 개의 코드’로 재해석하며 문화적 차이와 공통점을 탐구했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온라인 교류와 공동 리서치, 워크숍을 통해 음식 문화에 관한 시각과 디자인 언어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는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황금콤파스상(Compasso d’Oro)’ 수상자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코 밀리오레와 마리오 트리마르키를 비롯해, 한국의 여미영(스튜디오 D3 대표, 박성제(Flos 한국 지사장) 등 4인 전문가가 멘토로 참여했다.
공동 리서치를 기반으로 완성된 개별 및 협업 작품들은 12일 서촌라운지에서 먼저 공개되고 12~16일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확장된 형태로 소개됐다. 또한 본 프로젝트는 오는 20~30일 세계적 패션·디자인 문화 플랫폼인 밀라노 ’10 Corso Como(10 꼬르소 꼬모)’에서 국제 전시로 이어져 양국 청년 디자이너들의 음식 문화 연구가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이번 오페라와 디자인 교류는 결과물보다 창작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한 교류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호문화교류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줬다”며 “양국의 청년 예술가들이 협업을 통해 성장하고, 미래의 국제 예술계에서 함께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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