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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 읽어내는 회화…서형준의 추상화 개인전 ‘사유의 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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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 이준구 기자 = 서형준 작가의 추상화 개인전 ‘사유의 색(The Color of Thought)’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전시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은 어떻게 형상을 갖는가’라는 추상화가 지닌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가 서형준은 그 답을 색과 선, 그리고 리듬으로 풀어낸다. 그의 회화는 철저히 무의식적인 흐름에서 시작된다. 계획된 스케치도 없고, 뚜렷한 도상도 없다. 다만 붓은 손의 즉흥적인 움직임을 따라가고, 색은 감정의 파편을 흡수하듯 화면을 채워간다. 그렇게 완성된 한 작품은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보는 이의 감정에 따라 매번 달리 해석되는 열린 구조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주제로 한다.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은 침묵 속에서 형태를 이루고, 색과 리듬, 그리고 숨결로 떠오른다.”

이는 언어 이전의 감정, 생각 이전의 감각에 집중하는 서형준 작가의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자신은 자신의 작업을 ‘스토리 아트(Story Art)’라고 부른다. 말로 표현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화면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감정의 궤적이라는 것이다.

붓질의 반복, 겹쳐진 색채의 층, 그리고 물감을 긁어낸 흔적들 속에는 작가의 기억과 감정이 촘촘히 녹아 있다. 동시에 그 흔적은 관객에게 새로운 감정의 통로를 열어주는 장치가 된다.

그의 대표작들에는 명확한 색의 구조와 선의 흐름이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감정의 결을 따라 떠도는 듯한 느낌. 그래서 그의 작품은 논리보다는 ‘느낌’으로 읽힌다.

‘색의 마술사’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감정의 농도까지 색으로 증폭시키는 그의 색채 감각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번 안산 전시에서는 새로운 회화적 실험도 엿볼 수 있다. 특정한 형상도 없고, 정해진 해석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무언가’가 느껴지는 화면들은 그것은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기억의 파편일 수도 있고, 관객 각자가 꺼내지 못했던 감정의 잔향일 수도 있다.

단순한 그림 감상이 아닌 감정과의 조우를 경험하는 시간으로 다가와 ‘눈으로 보되, 가슴으로 읽는’ 예술 그리고 감정을 안고, 침묵 속에서 말을 거는 색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613_000321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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