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검출’ 삵 폐사체, 2차 감염된듯…포유류 전파 없어 3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지난달 발견된 야생 포유류 삵의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야생 조류 등을 섭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감염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달 20일 야생 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H5N1 바이러스 유전자의 정밀분석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앞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달 16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야생 포유류 삵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관계 기관에 해당 사실을 즉시 통보한 바 있다.

또 바이러스 유래 및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활용, 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2022년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H5N1형 AI 바이러스와 야생 조류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유전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4년~2025년 동절기 국내 야생 조류에서 가장 빈번하게 검출된 유전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유류 감염과 관련된 변이 부위를 분석한 결과, 이번 삵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관련된 주요 변이가 없어 포유류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야생 조류 등을 먹이원으로 하는 삵의 생태 특성을 고려했을 때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야생 조류 등을 섭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차 감염으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추정했다.

신동인 원장은 “이번 삵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확진과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는 사람 및 가축 감염 예방에 선제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삵을 비롯한 야생 포유류의 폐사체 등을 발견할 경우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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