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딥시크, AI 보급 자극제될 것…HBM에도 큰 기회” 11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딥시크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결과적으로 AI 보급을 위한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리더십 디너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중국 딥시크 출현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감소 우려에 대해 “새로운 시도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볼 때 변동이 예상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AI 보급에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HBM을 포함한 반도체에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낸드 수요 회복 시점에 대해 “올해 연말 쯤은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업계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니 조금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나온 사항이 없어서 말씀 드리기 제한적”이라며 “구체적인 것들이 나오면 고민을 하고 다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제2의 HBM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자체 메모리 표준 ‘소캠(SOCAMM)’에 대해 “점점 더 반도체 응용이 다변화되면서 옛날처럼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처럼 기존 제품들이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SOCAMM 양산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곽 사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고 반도체가 이렇게 역사의 중심에 선 적이 없었다”며 “유례없는 다운턴을 겪었고 거기서 한국 반도체의 저력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라는 빅웨이브가 오면서 우리가 잘 올라타야 하는 상황이지만 잘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계속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어 협회장을 그만 두더라도 업계 한 사람으로서 서포트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13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한편, 이날 열린 리더십 디너는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의 전세계 반도체 기업 대표 및 임원들이 모여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다.

곽 사장은 행사에 참석해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 및 임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HBM 및 3D D램 적층 솔루션 기업인 EV 그룹의 토마스 어만 사업 개발 이사와는 명함을 주고 받은 뒤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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