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구형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메모리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30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PC용 D램(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2.60달러로, 전월(2.10달러) 대비 23.81% 상승했다.
가장 대표적인 PC용 D램 메모리인 이 제품의 가격을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D램 시장은 단종이 예고된 구형 제품의 가격이 신형 DDR5보다 급등세를 보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호 관세 90일 유예 등 관세 불확실성과 DDR4 제품 단종 예고로 인해 고객사의 재고 비축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PC 조립 업체들의 D램 재고 수준은 올해 1분기 말 9~13주분에서 2분기 초 12~15주분으로 늘었다.
반면 D램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같은 기간 10~16주에서 6~13주로 감소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구형 제품인 DDR4가 신형인 DDR5보다 비싼 이상 현상도 일부에서 목격된다. DDR5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웃돈)은 올해 2분기 30%에서 3분기 24%로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DR4의 가격 급등으로, 수요업체들은 DDR5로의 전환을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3분기 고정거래가격 협상 시 제시 가격을 상향 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거나 단종을 연기할지에 따라 협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메모리카드나 USB향 범용 제품(128Gb 16Gx8 MLC 기준)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이 3.12달러로 집계돼, 전월(2.92달러) 대비 6.57% 상승세다.
낸드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AI 산업에서 지속적인 주문 증가를 보이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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