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병훈 기자 = “앞으로도 고객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선사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과 감성적인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K뷰티의 매력을 전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색조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를 이끄는 이수연 대표가 뉴시스에 밝힌 포부다.
1976년생인 이 대표는 3년 전 적자에 빠졌던 에뛰드를 이끌 40대 여성 CEO로 선임됐다.
당시 에뛰드는 2018년 영업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수백억원대 누적 손실에 자사몰 폐지와 오프라인 매장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겪은 상황이었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 2022년은 마침 글로벌 무대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던 시기이기도 했다.
신제품과 트렌드에 민감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해야 했고, 해외에서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 대표는 아이오페·마몽드 등 주요 브랜드에서 마케팅 실무를 맡으며 경력을 쌓았다.
2018년부터는 에뛰드 마케팅 디비전장을 맡아 제품 기획,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마케팅까지 브랜드 전반을 총괄한 경험까지 갖췄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대표 취임 이후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색조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는 인플루언서 협업 등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본격화했다.
특히 잘파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 라인업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기반으로 ‘즐거운 화장 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
에뛰드는 2022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반등에 성공했고, 매출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회복세를 타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6% 급증하며, 아모레퍼시픽 주요 계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유통 전략의 재정비도 주효했다.
에뛰드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헬스앤뷰티(H&B) 채널에 자사 제품을 입점시키며 유통망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했다.
‘컬픽스 마스카라’ 등 주요 제품은 여러 유통 채널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고, 최근에는 서브 브랜드 ‘플레이 101(Play 101)’을 다이소에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한층 더 확장했다.
글로벌 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던 에뛰드는 2007년 태국을 시작으로 일본·홍콩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철수하고 온라인 중심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da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