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정호석 호텔롯데 대표이사가 제시한 경영 전략이 올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사업 강화와 본업 중심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은 전략이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은 1조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 346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흑자다.
호텔롯데는 산하의 호텔 사업부, 면세점 부문(롯데면세점), 테마파크 및 쇼핑 부문(롯데월드)로 나눠져 있다.
올해 초 부임한 정호석 대표는 호텔롯데 법인을 총괄하는 이사회 의장에 올라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높여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부임 직후부터 조직 안정과 실적 회복을 이끌며 단기간에 성과를 가시화했다는 평이다.
정 대표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사업지원팀장, 사업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다.
그는 1991년 롯데알미늄(구 롯데기공)에 입사한 후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해왔다.
정 대표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내실 경영을 강조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호텔롯데의 재도약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올해 초 취임 메시지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체질 개선을 내세웠다.
정 대표는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 디지털 전환, 글로벌 시장 확장 등 핵심 전략을 제시하며 “빠르게 실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진취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호텔사업부인 롯데호텔앤리조트는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0.4% 증가한 3051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영업손실(2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호텔롯데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숙객 유치 마케팅을 강화하고, 베트남·일본·미국 등 글로벌 거점 호텔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한편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내에서 서비스·관광·레저 부문의 핵심 계열사다.
故(고) 신격호 창업주가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을 인수해 롯데호텔 서울로 개장하며 출범했다. 이후 롯데면세점을 설립해 2018년 기준 세계 2위 면세 사업자로 도약했다.
호텔·리조트·면세점·테마파크 등 다양한 소비 접점을 보유해 고객 경험과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그룹 차원의 글로벌 미래 성장 축을 담당하는 전략 계열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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