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앞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광주공장이 가동을 멈추며, 국내 타이어 공급에도 일정부분 영향이 나올 조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전날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기준 진화율을 95%로 예측했다.
불은 전날 오전 7시11분께 광주공장 내 2공장 원자재 제련동의 마이크로오븐(산업용 전자렌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로 20대 직원 1명이 대피 도중 중상을 입었고, 소방관 2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번 화재로 국내 2위 타이어 업체인 금호타이어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장은 하루 타이어 생산량이 3만3000개로, 국내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거점이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전체 수요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완성차향 타이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물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공급 부족에 따른 피해는 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인접한 곡성공장에서 정련한 원료를 광주공장 1공장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광주공장 1공장은 2공장과 달리 화재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곡성공장은 국내 물량 중 48%를 생산한다.
광주공장 2공장의 생산 설비 일부를 1공장으로 옮기거나, 재건 전 유휴부지에 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실제 2023년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화재 당시 한국타이어는 2공장을 재건하지 않고, 1공장에 모든 생산을 맡겼다.
금호타이어는 향후 유럽 공장 증설 상황도 지켜볼 예정이다. 기존에 확보한 생산 시설을 완전 가동해 화재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며 시간을 번 뒤 이후 상황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향후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유럽 신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 계획 전면 재배치도 고려 대상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올해 매출 목표치 5조원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주민들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화재 원인을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