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사조그룹 계열 식자재·위탁급식 전문기업 푸디스트(FOODIST)가 지난해 국내 단체급식업계 전반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적자를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푸디스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8821억원으로 전년의 8936억원보다 1.3% 감소했다.
사조그룹의 푸디스트 인수 당시 목표했던 매출액(1조1611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각각 17억원, 72억원이다.
이는 장기적인 경기 불황 여파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인 외식 식자재유통과 마트 사업 부문의 수익 악화가 결정타가 됐다.
식음사업자 대상의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 ‘e왕마트’과 새벽배송 서비스 ‘굿모닝배송’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마진 사업이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자체 식자재 자체 브랜드(PB)인 ‘식자재왕’과 도매마트 ‘원플러스마트'(식자재왕마트, 본사·동부·서부·중부·남부)의 성장도 주춤하다.
이달 1일부로 윈플러스마트 남부의 양주점 및 호매실점을 각각 본사 및 동부에 양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단체급식 부문에서도 큰 몫을 담당해온 한화그룹 급식사업장이 지난해 초 보장 기간이 종료되면서 적잖은 타격을 봤다.
다만 푸디스트는 비상장사여서 사업 부문별 구체적 실적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급식식재와 위탁급식(FS) 부문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B2B 향 사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고물가 속 단체급식 사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특수를 누렸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224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전년도(992억원)보다 소폭 낮아졌다.
삼성웰스토리도 CJ프레시웨이에 이어 매출 3조원에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818억원, 영업이익은 1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20.9% 늘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2704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49.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동원그룹의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동원홈푸드의 매출액은 2조3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범 LG가 계열 식품기업 아워홈의 매출액은 2조191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각각 늘었다.
푸디스트는 2020년 2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이후 VIG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더블유플러스투자목적회사에 매각됐다가 지난해 9월 사조CPK와 사조오양이 지분 취득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8.16%, 31.70%이다.
사조그룹의 푸디스트 인수는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이 주도했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의 외식 및 급식 사업자 대상 식자재 배송·판매(C&D)와 위탁급식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028년 매출 목표로 1조8293억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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