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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오니 봄날이다’ 저자 동은스님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이고 봄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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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우리가 평안하게 앉아서 이야기하고 살아가고 퇴근하는 일상이 바로 기적이고 가피입니다. 그래서 그 끝이 다시 봄날입니다.”

강원도 삼척에 있는 천은사 주지 동은스님은 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간 에세이 ‘꽃비 오니 봄날이다'(조게종출판사)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렇게 전했다.

동은 스님은 “다시 봄날은 온다”며 “힘들지만 암만 힘들어도 봄은 또 다시 돌아오듯이 우리도 힘들어도 그래도 또 살아가야 한다”고 사소한 일상 속 행복을 강조했다.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한 동은 스님은 해인사, 봉암사, 통도사, 불국사, 백련사 무문관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고 월정사에서 6년 넘게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 소임을 봤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삼척 두타산 동쪽 천은사에서 지낸다.

동은스님은 2019년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진광 스님과 한 신문사에 ‘사소함을 보다’라는 주제로 연재한 글을 엮어서 펴낸 책 ‘사소한 것은 없다’에서도 “사소함 속에서 찾은 행복과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동은스님은 이번 신간은 당시 책에 넣지 못한 애착이 가는 글들을 엮어 다시 펴냈다. 동은스님은 “두 스님의 글을 같이 한 구도로 모으다 보니까 내 글이 많이 좀 빠지고 삽화도 빠져서 아쉬웠다”며 “내 글만 따로 모아 책을 내어도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아 이번에 책을 내며 그때 빠졌던 원고와 삽화를 보태서 요즘 계절에 맞게 제목을 붙여 다시 출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동은스님은 “이 책은 저번에 빠졌던 내용 중 애착이 가는 내용도 몇 곳이 있다”고 했다.

책 ‘꽃비 오니 봄날이다’는 일상을 채우는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동은스님의 예찬으로 가득하다.

동은스님은 투박한 찻잔, 산책길 의자, 매일 쓰는 안경, 볼펜과 만년필, 여행의 풍경, 저녁노을, 산들바람, 출퇴근길 등 우리 삶을 채우는 작고 소소한 존재들을 감성과 낭만으로 풀어 썼다.

동은스님은 가장 애착이 가는 글인 찻잔에 관해 이야기했다. 동은스님은 “애착이 가는 글은 지리산 토글에 있을 때 쓴 ‘차향을 머금은 찻잔'”이라며 “그 찻잔이 내가 지리산 토굴에 있을 제 도반스님이 주고 간 찻잔 한번 보라”며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투박한 모양의 찻잔을 공개했다.

동은 스님은 “이 찻잔이 지금 보면 금도 가고 투박하게 생겼는데 힘들 때마다 이 찻잔에 차 한 잔씩 하면서 지리산 토굴 생활할 때 아주 힘들었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곤 한다”며 “찻잔이 보통 사소(私消)한 찻잔이 아니고 저한테는 정말 사소한(師所)한 즉 스승이 되는 찻잔”이라고 설명했다.

동은스님은 이 책에서 우리 일상을 채우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저마다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다름의 시선을 열어준다. 아울러 우리를 스쳐 가는 작은 인연들이라 할지라도 애정을 갖고 바라볼 때 일상에서도 봄날 같은 기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일깨워준다.

찻잔, 일주문, 의자 등은 누구나 비슷하게 인식하는 개념이지만, 자기 시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소한 존재가 아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이 동은스님이 던지는 메시지다.

동은스님은 최근 대통령 탄핵 후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들과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봄날이 오길 바랐다.

동은스님은 “이제 결정이 되면 거기에 따라주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이라며 “그렇게 하면 국민들도 더 안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에서 ‘꽃비’는 부처님 가르침, 진리, 지혜, 자비를 의미한다.

동은스님은 “영남권에서 큰 산불도 있어서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집도 잃고 우리 사찰도 불난 곳이 많아 우리 종단에서도 많이 관심을 두고 지원도 있다”며 “지금, 이 시국에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아프고 힘든 분들한테 많이 드리워져서 빨리 상처도 치유되고 국가가 위기인데 서로 화합해 정상적으로 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409_000313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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