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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설레고 밤엔 취한다…1100그루 왕벚나무가 빚은 ‘잠실의 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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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 콘크리트 빌딩 숲 사이로 연분홍빛 꽃비가 내린다. 매년 500만명 이상의 상춘객을 매료시키는 서울의 독보적인 봄꽃 명소, 송파구 석촌호수가 올해도 9일간의 화려한 꽃 잔치를 예고했다. 송파구는 오는 4월 3일부터 11일까지 ‘2026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개최하며 봄의 정점을 알린다.

1970년대 잠실 개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석촌호수는 단순한 인공 호수를 넘어선다. 21만7850㎡의 광활한 수면 위로 1100그루의 왕벚나무가 수양버들처럼 가지를 늘어뜨리는 풍경은 이곳만의 전매특허다. 636만 톤의 맑은 물 위로 투영되는 ‘데칼코마니’ 꽃 그림자는 도심 속에서 마주하기 힘든 압도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여행 전문가들이 꼽는 석촌호수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대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분위기다. 낮의 석촌호수가 화사한 연분홍빛 ‘꽃 터널’을 걷는 순수함을 선사한다면, 밤의 호수는 800여 개의 투광등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백색과 핑크빛 조명이 벚꽃 잎 하나하나를 아래에서 위로 감싸 안으며, 낮과는 차원이 다른 몽환적인 질감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롯데월드타워의 초현대적인 스카이라인이 배경으로 더해지면,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듯한 독특한 도시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123층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의 전경은 그야말로 분홍색 띠를 두른 거대한 보석과도 같다.

축제의 막이 오르는 4월 3일에는 화려한 점등식과 개막 공연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10일까지는 매일 저녁 수변 무대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인디 밴드와 재즈 아티스트들의 선율이 호숫가 바람을 타고 흐르며 방문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단순한 산책에 그치지 않도록 플리마켓과 다양한 체험 부스, 미각을 자극하는 푸드트럭도 축제 기간 내내 운영된다. 별도의 예약이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 모든 정취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석촌호수만의 강점이다.

약 2.5km에 달하는 호수 산책로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일주가 가능하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2번 출구(서호)와 8호선 석촌역 1번 출구(동호)를 이용하면 도보 5분 내외로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다만, 주말 오후 2시 이후에는 인파가 절정에 달해 고즈넉한 감상을 방해받을 수 있다. 진정한 벚꽃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이른 평일 오전이나 조명이 점등된 직후의 야간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현명하다. 자차 이용 시 롯데월드몰이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벚꽃은 만개 후 약 5일에서 일주일간 절정을 이루며, 기상 상황에 따라 4월 중순까지 꽃비가 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찰나의 순간이라 더욱 아름다운 이 봄의 조각을 놓치지 않으려면 4월 초순의 스케줄을 미리 비워두는 것이 좋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330_0003569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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