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농촌진흥청은 일반 쌀과 유전적 특성이 비슷해 구별이 어려웠던 ‘중대립쌀’을 더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북 대표 품종인 중대립쌀 ‘신동진1’의 품종 순도를 유지하는 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지난 19일 전북 완주군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중대립쌀 품종 판별 기술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중대립쌀은 일반 쌀보다 쌀알 크기가 약 1.3배 크며, 유전적 특성이 유사한 품종이 많아 판별이 까다롭다.
특히 전북 대표 품종인 ‘신동진’과 ‘신동진1’의 유전적 유사도가 95.3%에 달해 기존 판별법으로는 정확한 구분이 어려웠다.
‘신동진’은 쌀알이 크고 밥맛이 좋아 호평을 받아 온 벼 품종이며, ‘신동진1’은 ‘신동진’을 현재 기후에 맞게 한층 더 개량한 품종이다.
연구진은 중대립쌀 품종 판별 기술에 ‘분자표지’를 추가해 정확도를 높였다.
품종 판별 기술은 DNA 분자표지를 이용해 특정 유전자 보유 유무를 확인하는 판별법이며, 분자 표지는 분자표지는 DNA 염기서열 차이를 이용해 특정 형질의 표지로 사용할 수 있는 판별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기존 DNA 분자표지 기술에 키다리병 저항성(qFfR1)과 저장성(LOX3) 관련 유전자를 탐색할 수 있는 분자표지를 추가해 ‘신동진1’ 판별 정확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중대립쌀 품종 간 혼입을 방지한 것이다.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통해 품종 순도 유지와 브랜드 관리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진청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을 공유, 중대립쌀 상표 관리에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
또 이번에 개발한 품종 판별 기술이 ‘벼(쌀) 품종 검정 지침(매뉴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논의할 계획이다.
‘신동진1’ 시범 사업 관계자는 “‘신동진1’이 다른 중대립쌀과 쉽게 구분되지 않아 상표 육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품종 판별 기술 개발로 품종 혼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박기도 농진청 기초식량작물부장은 “품종 판별 기술 정확도가 높아진 만큼 중대립쌀 상표 관리도 훨씬 용이할 것 같다”며 “관련 유관 기관과 적극 협력해 ‘신동진1’ 상표 고유성을 유지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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