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단독인터뷰] 정시아 “백윤식 며느리? 이젠 ‘신인 유튜버’로 설레요” 3

AD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1999년 데뷔. 2004년 ‘샴푸의 요정’, 2009년 ‘백윤식 며느리’, 2016년 ‘준우·서우 엄마’.

배우 정시아(44)의 이름 앞에는 늘 화려하고 묵직한 수식어가 붙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는 그 수식어들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2025년 11월, 정시아는 ‘신인 유튜버’라는 낯선 타이틀로 새 출발을 택했다. 딸 서우가 지어준 ‘정시아 아시정’ 채널을 연 것이다.

지난 6일 서래마을에서 만난 정시아는 인스타그램 25만 팔로워를 가진 스타의 얼굴이 아니었다. 구독자 180명(인터뷰 시점 기준)에 설레는 ‘신인’의 얼굴이었다.

“너무 재밌어요. 정말 새로운 내 가게를 오픈한 느낌이에요. 구독자가 지금 되게 조금인데, 그게 막 창피한 게 아니라 이 한 명 한 명이 정말 귀엽고 소중해요. 딱 신인 때, 팬 한 명 한 명 생기는 게 신기했던 그때 마음이에요.”

◆유튜브 두려웠지만…아이들 보며 낸 용기

“사실 그동안 계속 유튜브 제안이 왔는데 미팅만 하고, 고민만 하고, 고사했어요.”

이유가 뭘까? “요즘은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정말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 흐름에 그냥 편승하고 싶진 않았어요.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해야겠다, 그런 생각으로는 하기 싫었거든요.”

둘째는, 더 솔직하게도, ‘숫자’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 구독자 숫자가 사실은 인기의 척도 같은 느낌이잖아요. 그걸 제가 마주한다는 게 좀 두려웠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댓글 하나에 이불 뒤집어쓰고 울고 그랬거든요.”

정시아는 자신을 “인프피(INFP)에 A형”이라고 설명했다. 낯선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다. “지금 쓰는 핸드폰도 8년 됐어요. 기계도 그냥 쓰던 게 좋아요. 저는 샵도 20년째 다니고, 이 동네(서래마을)도 17년째 살아요. 딸 서우와 핫하다는 성수동에 가도, 볼일만 빨리 보고 ‘밥은 동네 가서 먹어야지’ 하는 스타일이에요.”

또 정시아는 스스로에 대해 “보기보다 고지식하다”고 했다. 이는 ‘보여지는 직업’으로서의 강박, 일종의 ‘완벽주의’ 때문이기도 했다.

“방송을 하면 시청자들이 보는데 어떻게 다리를 꼬아요. 항상 이렇게(각 잡고) 있는 스타일이었죠. 예능 대본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웠죠.” 그래서 그에게 ‘유튜브’라는 낯선 도전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 굳게 닫아둔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건 아이들이었다. 농구하는 고1 아들 준우와 그림 그리는 중1 딸 서우는 그의 가장 연약한 ‘인프피’ 기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했다.

“만약 제가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 않으면 도전을 안 했을 거예요. 제가 아이들한테 맨날 ‘준우야, 일단 해야 돼! 슛을 던져야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하지. 실패 두려워하지 마!’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근데 정작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아, 나도 해야겠다. 엄마로서 도전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게 원동력이 됐어요.”

정시아의 도전은 유튜브만이 아니다. 최근 소속사도 방송인 김국진·김구라 등이 소속된 예능 전문 회사로 옮겼다. 배우로서의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대중이 좋아하는 자신의 밝은 모습을 더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지금은 조금 내려놓은 것 같아요. 물론 연기에 대한 갈증은 늘 있지만, 대중들이 연기하는 저보다 예능에서의 밝은 모습을 더 좋아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변화를 줘보자 했죠. 이것도 저한테는 엄청난 도전이에요.”

그의 유튜브는 이 ‘솔직한 변화’의 연장선이다. “저 진짜 명품 백도 없어요. 신혼 초에 받은 거 한 개? 그런 거(명품) 소개하면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데, 전 그런 것도 없고 관심도 없어요. 그래서 그냥 나의 길을 가자. 소소하게 보여드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남편 백도빈 유튜브에 열성…백윤식 아버님 섭외해야죠”

정시아의 도전에 가족들은 어떤 반응일까.

“제가 워낙 고민만 오래 한 걸 아니까 그냥 무덤덤해요. 아들 준우는 친구들이 제 인스타그램 보고 알려줘서 알았대요. ‘어, 유튜브 했어?’ 하고 끝났죠.” 그는 웃으며 말했다.

가장 열성적인 건 의외로 남편, 배우 백도빈이다. “남편이 저보다 더 열심히 해요. 벌써 유튜브 콘텐츠 아이템을 엄청 구상해서 카톡으로 막 보내놔요. 아는 분이랑 미팅도 잡고요.(웃음)”

정시아의 삶에서 ‘가족’은 늘 중심이었다. 특히 ‘백윤식 며느리’라는 수식어는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다. 조심스레 시아버지와 함께 사는 게 힘들지 않냐 묻자,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아유, 힘들죠. 하하하! 결혼해서 한 번도 둘이 살아본 적이 없어요. 신혼여행 5일 빼고는요. 근데 그래서 오히려 부부 싸움도 거의 없어요. 어른이 계시다 보니 서로 조심하게 되잖아요. 안 그랬으면 제가 조금 다혈질이라서 남편하고 엄청 싸웠을지도 몰라요.(웃음)”

불편함 속에서도 얻은 건 분명했다. “아이들이 예의를 자연스럽게 배워요. 여행 중에도 ‘할아버지 식사하셨나?’ 하면서 챙기거든요. 요즘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게 참 고맙죠.”

무엇보다도 든든한 건, 같은 ‘배우’이기에 가능한 공감이다. “제가 드라마 찍고 오면 현장 얘기를 바로 알아들으시죠. 아버님은 연기 조언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잘하고 있다’ ‘예쁘게 나온다’, 이렇게요. 모니터링하면서 ‘오, 좋네’ 하실 때면 힘이 나요.”

그렇다면 대중이 가장 기대하는 그림, 시아버지 백윤식의 유튜브 출연은 가능할까.

“아버님이 예능을 안 하시거든요. 들어오는 예능도 다 고사하세요. 그래도 나중에 채널이 좀 자리를 잡으면 조심스레 제의드려야죠. 식사할 때 자연스럽게요.(웃음)”

구독자 180명의 ‘신인’ 정시아는 가족 이야기를 할 땐 신이 났고, 유튜브 이야기를 할 땐 더없이 유쾌했다. “나중에 구독자 10만명 돼서 ‘실버 버튼’ 받으며 다리도 꼬고 어깨에 뽕 들어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때 또 봬요!(웃음)”
◎공감언론 뉴시스 for3647@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07_0003394528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