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진출을 시도하는 가운데, 기존 1대 주주인 예림당 측의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소액주주의 표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예림당 측이 이같은 자금력이 있느냐는 의문이다.
대명소노는 최근 티웨이항공에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포함한 이사 9명 추천 ▲경영진 교체 등 요구하는 경영개선 요구서를 발송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7인)는 정홍근 사장이 의장을 맡고 있고, 나성훈 경영총괄 부회장과 김형이 경영본부장, 정창희 재무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로 김성훈·최승환·최성용 등 3명이 있다.
이중 정 대표와 김 본부장, 김성훈·최서용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대명소노 측은 이들의 재선임을 반대하고, 새로운 이사 신규 선임안을 요구하며 9인을 추천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 정원은 총 12명이다.
이사 선임은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기 때문에 지분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 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가 필요하고, 최소한 발행주식의 2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티웨이홀딩스가 우호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티웨이항공 측 지분은 총 30.06%(티웨이홀딩스 28.02%, 예림당 1.72%, 임원 0.32%)다.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의 합산 지분율은 26.77%다.
이런 팽팽한 지분 구도에서 소액 주주 비중이 40%가 넘기 때문에, 티웨이항공 측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주주들을 설득할 명분이 필요하다. 항공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 꼽힐 정도로 경영 능력과 안전이 중요하다. 무안공항 사고 이후 안전 문제는 더 중시되고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과 대명소노의 지분 다툼은 결국에는 ‘자금력’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서 회장은 이사회에 진입하더라도 대표이사는 맡지 않을 계획이다. 대명소노가 항공사 출신 인사를 새 대표이사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주주총회 전후로 법적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주주 명부 열람, 주주 총회 이사 선임 등에 제동을 걸 마지막 수단이 법적 조치 밖에 없는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응 방법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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