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만기와 우대 금리를 축소하는 등 대출 문턱을 강화하고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주담대 만기가 축소되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올라가게 돼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주담대 우대금리도 최대 0.25%p 축소한다.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대출금리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8일부터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면 주담대의 LTV(담보인정비율)가 40% 이하일 때 0.20%p의 우대금리를 주던 것을 LTV 30% 이하로 우대 금리 조건을 강화한다.
농협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 가입 고객에게 제공하던 우대금리 0.10%p와 영업점 특별우대 0.10%p도 삭제한다. 다만 3인 이상 다자녀 우대 금리 0.20%p를 새롭게 추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은행권에 가계대출 괸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DSR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달부터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을 대상으로 월별·분기별 공급 계획 초과 여부 등 본격적인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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