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듀프족(Duplication·대체품)’ 소비가 큰 손으로 뜨고 있다.
경기 침체로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그 대안으로 저렴한 중고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서다.
30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34만6267대로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달했다. 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 상황에서도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듀프족’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듀프란 ‘Duplicate(복제)’와 ‘Proof(증명)’의 합성어로, 값비싼 제품의 대안을 찾되 품질과 효율성을 꼼꼼히 검증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말한다.
이들은 단순히 저렴한 차량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품질과 가치를 유지하는 차량을 선호한다. 이런 경향은 자동차, 전자제품 등 고가 상품 시장에서 유난히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급 차량 판매가 급증했다.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 관계자는 “연식 5년 미만, 주행거리 1만㎞ 이하 신차급 중고차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 늘었다”며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같은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차량이 듀프족의 선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SUV 차량도 중고차 시장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차 판매 시 가격 방어율이 높은 현대차 싼타페 같은 중형 SUV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3배나 늘었다.
중고차 업계도 듀프족을 잡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장보증 서비스와 안심 환불 서비스 등을 통해 예기치 않은 수리비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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