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 무안에서 돼지 구제역이 첫 발생한 지 사흘 만에 3개 농장에서 돼지 10마리가 추가 감염됐다.
백신 접종과 항체 형성 시기를 지나 이른바 ‘돌파 감염’된 사례들이어서 방역 당국이 살처분 확대와 백신 추가 접종을 고심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지역 방역대 3㎞ 내 이동제한해제 검사 중 몽탄면과 삼향읍, 일로읍 등 양돈농장 3곳에서 각각 1마리, 5마리, 4마리 등 총 10마리가 구제역 바이러스 무증상 감염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에서는 각각 축사 6개동 1900마리, 9개동 3000마리, 8개동 3500마리 등 모두 23개 동에서 8400마리의 돼지를 사육중이다.
방역당국은 돼지의 바이러스 검출량이 소에 비해 최소 1000배, 많게는 3000배 가량 많아 전파력이 매우 강한 점을 감안해 전체 사육두수를 살처분할지, 감염돼지를 중심으로 부분 살처분할 지 고심하고 있다.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축종별, 지역별(시·군 단위) 첫 발생농장은 사육두수 전체를 살처분하고, 2차 이후 발생농장은 감염된 소·돼지만 살처분하게 돼 있다.
3개 농장 모두 자연(야외) 감염 항체는 검출되지 않았고, 지난달 15일 백신접종 후 방어 능력, 즉 항체양성률도 100% 가깝게 높아진 상태에서 감염됐다. 지난 11일 첫 돼지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돌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도는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6명을 투입, 해당농장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하고, 현장조사관 2명을 긴급 투입해 원인조사 등에 나섰다.
무안 3㎞ 방역지역은 기존대로 유지하고 이동제한 기간도 3주간 연장할 방침이다. 발생농장과 방역지역 내 주요 도로에는 통제 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축산 차량과 우제류 농장, 축산 관계시설 일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집중 소독을 위해 도로관리사업소 제설장비까지 투입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워낙 가벼워 공기를 타고 전파되기 쉽다”며 “매일 농장 청소·세척·소독을 철저히 실시하고 차량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무안은 75개 농가에서 돼지 24만51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전남 전체 양돈농가(480곳)의 15.8%, 사육두수(138만6500마리)의 17.7%를 차지하고 있다. 두수만 놓고 보면 전남에서 가장 많고, 2위 나주(17만7295마리)보다 7만 마리 가량 많은 독보적 1위다.
무안과 맞닿은 나주, 영암, 함평, 목포, 신안 등 5개 시·군으로 범위를 넓히면 양돈농가는 239농가로 전남 전체의 49.8%, 두수는 68만4600마리로, 49.4%에 이른다.
전남에서는 이날 현재 영암 13건, 무안 6건 총 1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고, 15건은 한우, 4건은 돼지 감염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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