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항상 염두에 둔 것은 기존 모델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스포츠실용차(SUV) ‘디 올 뉴 LX 700h’ 개발을 총괄한 요코오 타카미 인터내셔널 치프 엔지니어는 ‘새로운 모델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18일 강원도 인제군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신차 시승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개발에 참여한 일본 본사의 엔지니어들이 참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LX는 렉서스 라인업 중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던 고급 대형 SUV였다. 이번에 공개된 4세대 모델은 새롭게 개발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개선된 GA-F 플랫폼을 탑재하며 플래그십 SUV의 전동화를 완성했다.
이날 시승에서 LX 700h는 진흙 노면, 가파른 언덕, 바위, 통나무, 약 45cm 깊이의 계곡 등 다양한 험로를 거침없이 통과하며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입증했다.
요코오 엔지니어는 “렉서스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차량 라인업을 전동화하는 과정에서 LX의 전동화는 특히 어려운 과제였다”며 “렉서스다운 주행 성능을 어떻게 확보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의 뜨거운 사막이나 툰드라와 같은 극한 지형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했으며, 기존 3세대 모델보다 명확히 우월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요코오 엔지니어는 또 “일본에서도 실제 고객이 극한 환경에서 주행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을 담당한 야마우치 토모카즈 엔지니어는 “이전 모델의 3.5L V6 트윈 터보 엔진의 성능을 유지하며 하이브리드를 접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터는 연비 개선뿐 아니라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구동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섀시 개발을 맡은 야마네 고타 엔지니어는 “두께가 서로 다른 강판을 레이저로 정밀하게 용접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타쿠미(장인) 정신으로 마침내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국내 판매 목표와 관련해 “단순한 판매량보다는 고객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두겠다”며 “올해는 500~550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뜨거운 중동 사막이나 툰드라 지형 등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을 사용하는 것을 상정했었다”라며 “기존의 3세대 모델보다 분명히 우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개발에 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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