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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베트남서 K패션 키운 한세예스24 “문화·모빌리티 힘모아 글로벌 5조 매출 목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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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뉴시스]이주혜 기자 =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 시내에서 차로 3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동나이성의 한세실업 칼라앤터치(C&T) 베트남 법인.

지난달 말, 이곳에 자리한 C&T VINA(비나) 3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고온·고압의 염색기들이 내뿜는 뜨거운 공기로 금세 땀이 주르륵 흘렀다.

석탄 대신 왕겨 등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친환경 염색기가 편직단지에서 넘어온 흰 천(생지)을 붉고 푸른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돌아가고 있었다.

맞은 편의 제2공장에서는 거대한 프린터를 통과한 원단에서 화려한 꽃무늬가 피어났다.

이곳 C&T VINA의 3개 공장에서는 하루 15만kg의 원단이 생산된다.

차로 5분 거리의 편직공장에서는 원통형 편직기에 붙어있는 수천개의 바늘을 통과한 실이 위아래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생지가 만들어졌다.

편직기 한 대에서 하루에 300kg, 총 900장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양의 생지가 생산되는 데, 이 공장에서만 170대의 편직기가 가동되고 있다.

편직과 염색을 거쳐 생산된 원단은 인근의 봉제공장에서 바이어들이 주문한 옷으로 완성된다.

한세실업은 여기에 원사 단계를 추가해 원사와 편직, 염색, 봉제까지 한 공간에서 진행하는 수직계열화를 과테말라에서 완성할 예정이다.

한세예스24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과테말라 미차토야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로 중미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한 차례 더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2025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계열사별 주요 경영 현황을 발표했다.

패션, 문화, 교육,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성장동력을 삼아 203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5조원을 목표로 지속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 ODM(제조자개발생산) 부문의 한세실업과 원단 부문의 칼라앤터치, 리테일 부문의 한세엠케이, 문화 콘텐츠·출판 부문의 예스24, 동아출판, 모빌리티 부문의 한세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세실업, 내년 3분기 과테말라 수직계열화 가동

한세실업은 과테말라 수직계열화 프로젝트가 내년 3분기부터 가동돼 실제 생산이 이뤄지면서 보다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부터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서 원사·원단·봉제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디자인, 생산, 물류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사를 선호하는 글로벌 바이어의 수요 변화와 미국 상호 관세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으로 중미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관세 혜택과 니어쇼어링의 이점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과테말라는 아시아에 비해 미국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항만을 통해 제품을 운송하는 기간도 5~6주 줄일 수 있다.

미국-중앙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DR-CAFTA)으로 인한 관세 혜택도 기대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고객사들이 생산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미국 가까이에서 생산하는 것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저희가 원단부터 생산하면서 기존 단순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C&T VINA(비나)는 면방 위주로 생산하는 반면 과테말라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의 화섬 노하우를 적용해 고부가가치 원단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가동 중인 베트남 C&T VINA 3공장에 도입된 친환경 염색기, 바이오매스, 정수시스템 등은 과테말라 공장에도 적용된다.

유럽을 비롯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하게 여기는 바이어들이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원료 사용을 필수 조건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C&T VINA 관계자는 “유럽 바이어의 경우 100% 바이오매스를 사용해야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올해 유럽 바이어가 늘어난 것도 바이오매스의 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T VINA는 올해 7개의 유럽 및 미주 바이어를 추가했다.

◆한세모빌리티, 올해 수주 5배 증가

한세예스24그룹이 지난해 인수해 신규 편입한 한세모빌리티도 향후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모빌리티가 큰 기업들과 협업하는 게 한세실업이 글로벌 브랜드들과 영업을 하는 형태와 유사성이 있다고 봤다”면서 “실제로 인수 후 수주액이 올해 5배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판조 한세모빌리티 부사장은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조2500억원을 수주했다”면서 “안정적인 장기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스24는 2026년 상반기 파주 스마트 물류센터를 업계 최대 규모인 연면적 1만6000평으로 열 계획이다.

또 한국어 기반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번역을 위한 고유명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다국어 번역 품질을 향상한다.

최세라 예스24 대표는 지난 6월 발생한 예스24 해킹 사건과 관련해 “보안의 핵심은 선제 모니터링과 이후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느냐”라면서 “이 두 가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맞춘 솔루션을 도입, 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동아출판은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학습 생태계를 완성해 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는 “아직 AI 교과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디지털 학습으로 가는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세엠케이는 비효율 브랜드를 축소하고 키즈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한다.

한편 김석환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해에 모빌리티를 인수했듯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보고 있다”면서 “인연처럼 기회가 오면 여러 부분에 맞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1103_0003387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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