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쏟아지는 인기영상 모아보기 🔥

‘모텔 예약·지역 여행…K-관광 승부수’ 이준환 아고다 한국지사장[인터뷰] 2

AD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된 뒤, 3년 가까이 흘렀다. 하늘에서, 바다에서, 땅에서 막히고 끊겼던 길들이 다시 열리고 이어지자 글로벌 여행 산업도 순항 중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가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준환 아고다 한국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여행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지사장은 미국 블룸버그의 데이터 서비스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봉직했다. 미국 뉴욕, 홍콩 등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현직에 부임했다.

탁월한 데이터 분석 기반 의사 결정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위기를 잘 극복한 데 이어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사업 확장까지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그답게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역시 ‘데이터’다.

이 지사장은 “올해 초 자체 설문 조사 결과, 국내 응답자의 25%가 지난해보다 올해 여행을 떠날 계획을 더 많이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중 62%는 해외여행, 10%는 국내 여행을 더 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니 해외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 아고다 플랫폼을 이용한 검색량은 40% 증가했고, 한국인이 해외여행, 국내 여행을 위해 검색하는 비율은 각각 40%, 35% 늘어났습니다”며 “이처럼 모든 부문에서 여행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고 부연했다.

긍정적인 시장 상황 속에서 아고다는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바로 소비자의 사용성을 고려한 한국 시장 맞춤형 서비스 강화다.

고객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국내 주요 결제 시스템을 연동했다. 지도 서비스는 기존 ‘구글 지도’를 국내에서 더 많이 쓰이는 ‘네이버 지도’로 변경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모텔 예약’이다. 숙박은 물론 대실까지 가능하다.

이 지사장은 “모텔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면서 “특히 글로벌 OTA로서 외국인 관광객도 모텔을 이용할 수 있게 해 한국의 독특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답니다”고 자랑했다.

아고다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기술력’이다.

이 지사장은 아고다를 단순한 여행사가 아니라 ‘기술 회사’로 정의하면서 “아고다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항상 테크놀로지가 중심에 있었죠”라고 돌아봤다.

아고다 기술력을 대표하는 것이 ‘딜 마스터'(Deal Master)다.

이는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글로벌 숙박 시설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의 가격과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사장은 “아고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수백만 숙박 시설 파트너를 연결해 고객에게 가장 좋은 가격에 숙박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역설했다.

근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 역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AI 기술을 OTA 서비스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 맞춤형 여행 추천, 서비스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고 알렸다.

2025년 봄 한국에서 여행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지사장은 “핵심 키워드는 ‘Z세대’ ‘SNS’ 그리고 ‘휴식’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짚었다.

Z세대는 SNS를 통해 여행 영감을 얻고, 즉흥적인 여행을 선호하면서 여행을 통해 휴식과 새로운 경험,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더 강해진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좀 더 떠나기 쉬운 국내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아고다는 이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한창 개발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국내 여행지를 발굴하고, 관련 상품 개발과 홍보를 강화하는 중입니다”며 “1월1일 동해선 개통을 계기로 강원 삼척시, 경북 포항시, 울진군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 강원 원주시, 속초시 등도 관심 지역이고요”라고 귀띔했다.

“이는 서울에 집중되는 외래 관광객을 2차 관광, 지역 관광으로 유도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는 이 지사장의 말에서 자연스럽게 여행 기업의 사회 공헌으로 화제가 이어졌다.

여행 산업은 환경과 지역 사회에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공은 주된 탄소 배출 요인이다. 호텔과 리조트는 에너지와 물 자원을 많이 소모한다.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지역 주민에게는 삶의 질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아고다는 ‘ESG'(환경·사회·지배 구조)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인 고객은 여행할 때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해요. 무려 73%에 달하죠”라며 “아고다가 펼치는 ‘에코딜'(Eco Deal) 캠페인에도 많은 한국인 고객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고 강조했다.

에코딜은 동참한 숙소를 고객이 예약하면 1달러씩 모아 WWF(세계자연기금)의 아시아 지역 내 야생동물 보호와 주요 서식지 보전 활동에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인천에 있는 노랑부리저어새 서식지 환경 보호 활동에 지원될 예정이다.

그에게 한국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장은 “정부는 훌륭한 관광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대중교통이든, 도시 환경이든 그냥 이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물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무비자 정책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합니다”고 언급했다.

역시 데이터 분석 결과, 해외 각국에서 무비자 정책 시행이 외래 관광객 증가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 좋은 예가 인도다. 인도 정부는 2023년 11월28일부터 지난해 3월31일까지 태국과 말레이시아 관광객에게 최장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인도를 찾은 태국인과 말레이시아인은 각각 26%, 52% 늘어났다.

사실 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은 국내에서 ‘뜨거운 감자’다. 무비자 시행은 분명히 ‘외래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불법 체류 외국인 증가는 쉽게 풀 수 없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과 중국, 두 이웃 나라가 무비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약 3687만 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반면 한국은 약 1637만 명에 그쳤다.

이러한 격차에는 환율 문제도 작용했겠으나, 무비자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베트남인의 경우 한국에 오기 위해서는 비자를 반드시 받아야 하지만, 일본에는 15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이 지사장뿐만 아니라 많은 인바운드 여행업계 인사가 이 문제를 지적하는 만큼 서둘러 관련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고다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OTA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치열한 OTA 시장 경쟁 속에서 아고다는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항상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면서 “앞으로도 아고다만의 차별화한 서비스와 강력한 경쟁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최고의 ‘로컬 글로벌 OTA’이자 더욱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한국 여행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16_0003100531

AD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