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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객석 경계를 허물다…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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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무용수가 손을 내밀자 관객은 쑥스러워하면서도 그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다. 이내 공연에 녹아든 관객들은 마주 선 무용수와 다양한 안무를 소화하며 한껏 흥을 돋운다.

서울시발레단이 5일 서울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공개한 ‘데카당스’의 한 장면이다.

이날 공개 연습에는 2024~2026시즌 무용수 18명 전원과 ‘데카당스’ 공연을 위해 선발된 객원 무용수 4명가 참여했다. 앞서 신청을 통해 선정된 19명의 관객과 취재진 앞에서 한 시간 가량 공연 장면을 선보였다.

‘데카당스’는 혁신적인 안무가로 꼽히는 이스라엘 출신 오하드 나하린의 여러 작품을 발췌해 하나의 공연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무용단마다 작품 구성이 달라져 같은 제목 아래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5년 서울시발레단 버전의 ‘데카당스’는 ‘Minus 16’, ‘Anaphaza’, ‘Venezuela’ 등 1993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나하린의 대표작 7편을 엮어낸다.

이날 공개 행사에서는 일부 레퍼토리를 시연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된 후 음악의 변화와 함께 무용수들은 이내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어 ‘Minus 16’를 선보였다. 활기찬 안무와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보여주던 무용수들은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즉흥적장면을 선사했다.

무용수에 이끌려 무대에 오른 관객들은 한바탕 춤사위를 펼치며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갔다. 전문 무용수와 일반 관객이 만들어 내는 군무에 연습실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무대에 오른 관객 김지영(45)씨는 “몸을 이용해 무용수와 감정을 전달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무대를 망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동작들을 하게 되더라.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발레단 관계자는 “나하린은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데카당스’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 리허설을 통해 무용수들은 실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경험을 하고, 관객을 리드하는 법과 즉흥적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관객에게는 나하린의 작품 일부를 미리 접하게 할 수 있다”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연습을 진행한 이안 로빈슨 스테이저는 “오늘 본 건 실제 공연 일부에 불과하다. 많이 보러 와달라”고 했다.

‘데카당스’는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05_000308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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