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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란 무엇일까”…한국 뮤지컬 탄생 다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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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뮤지컬에 대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내 많은 가사에도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왜 갑자기 말하다 노래를 해’ 같은 가사도 있죠.”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겸 예술감독)

서울시뮤지컬단이 한국 최초의 뮤지컬 제작기를 다룬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를 선보인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더 퍼스트 그레잇 쇼’에 대해 “‘뮤지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숨어있다”고 소개했다.

작품은 뮤지컬이라는 개념도 생소했던 시대,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다룬다.

국가의 명령으로 북한의 공연에 맞설 웅장한 공연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의 유덕한 실장과 그의 실수로 연출가로 등극하게 된 배우 지망생 김영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우연한 착오로 시작된 여정이 결국 모두를 성장시키고,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코미디와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작을 맡은 박해림 작가는 “나라에서 위대한 예술을 만들어 보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만들어 낸 것은 ‘예술적인 무엇’이 아니라 그 무대에 서 있는 우리고, 그걸 만들어낸 우리와 그걸 보러 온 관객이 모두 그레잇한 순간이었다는 걸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한국 최초의 뮤지컬 단체로 꼽히는 예그린악단의 맥을 이어온 단체다. 1961년 창단한 예그린악단은 1966년 한국에서 최초로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제작한 바 있다.

김 단장은 “예그린악단으로부터 이어진 서울시뮤지컬단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뮤지컬 단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단체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작품으로 개발하려고 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뮤지컬이 뭔지도 모르던 시대에 갑자기 뮤지컬을 만들어야 하는 선배들이 겪었던 여러 해프닝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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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창작개발로 출발한 작품은 지난해 낭독 공연을 거쳐 올해 마침내 무대에 오른다.

김 단장은 “한국 뮤지컬 시장은 연간 4600억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60, 70년대 선배님들의 많은 실패와 고난이 있었기 때문에 후배들이 이렇게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이번 작품이 가진 의미를 짚었다.

김동연 연출은 “송희진 공동 연출가와 ‘역사로 남았던 이야기가 우리에게 소재가 돼 뮤지컬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이야기가 역사가 돼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부분을 관객도 느낄 수 있게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소극장을 벗어나 코미디 뮤지컬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김 단장은 “소극장 창작 뮤지컬은 좋은 작품이 많이 있지만, 중·대 극장에서는 코미디가 거의 없다. 주로 외국에서 번역해 온 작품들로, 문화적 차이 때문에 번역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규모 있는 형태의 코미디 작품을 하는 게 공공 단체로 도전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해서 코미디 작품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작업에 앞서 “나는 어떻게 뮤지컬을 시작했나. 그들의 시작은 어땠을까”를 고민하게 됐다는 최종윤 작곡가는 여러 뮤지컬 명곡을 오마주한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최 작곡가는 “작곡가로서 뮤지컬 역사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풀어내는 게 필요할 것 같았다”며 “단순히 모방하기 보다 그 선배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재현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작품 내에서는 알앤비, 포크, 디스코 등 당시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활용된다.

김 단장은 “일반 관객들이 뮤지컬을 쉽게 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연을 많이 보신 분들은 작품 내에 포함된 여러 곡이나 모티브가 된 뮤지컬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일반 관객부터 마니아층 관객까지 모두에게 매력적일 거라고 자부했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공연한다. ‘유덕한 실장’ 역에 이창용, 박성훈이, ‘김영웅 연출’ 역은 조형균, 이승재가 출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515_0003177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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