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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과 퍼포먼스의 조화”…젊은 전기차 ‘볼보 EX30′[시승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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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 4일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를 출발해 울산 울주군 한 카페까지 왕복 130㎞를 달렸다. 이 2시간의 시승은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 진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 덕분에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은 부드럽게 전진했다.

출발 전 배터리 잔량은 79%. 주행 가능 거리는 296㎞로 나타났다.

주행을 마친 후 다시 계기판을 보니 배터리는 38%가 남았고, 주행 가능 거리는 115㎞로 표시됐다. 공인 복합 전비가 kWh당 4.8㎞로 국내 시판 전기차 중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시승 이후 이 전비가 가능할 지 반신반의했다. 이날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워 히터를 유난히 많이 사용했고, 고속 주행 구간도 한결 길었기 때문이다. 시승 내내 복합 전비 효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여겼는데, 기우에 그쳤다. EX30의 핵심인 배터리 성능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미래 향한 볼보의 방향성 담은 모델
시승 전 만난 정승원 볼보자동차코리아 프로덕트팀 매니저는 EX30에 대해 “볼보의 전동화 전략을 선도할 순수 전기차 플랫폼으로, 플래그십 모델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를 향한 볼보의 방향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처음 타본 EX30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정갈한 감성, 자체였다. ‘토르의 망치’ 식으로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전면부는 볼보 전기차의 패밀리 룩을 완성했고, 전장 4235㎜, 전폭 1840㎜, 전고 1555㎜의 적절한 크기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콤팩트 SUV임을 보여줬다.

실내에 앉자 미니멀리즘의 정수가 느껴졌다.

센터패시아에는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했고, 티맵 기반 5G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다양한 기능을 음성 인식만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시트 조절 버튼은 네모난 디자인으로 더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실내 곳곳에는 친환경 소재를 적극 사용해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수납 공간도 실용적으로 배치했고, 무선 스마트폰 충전뿐 아니라 USB C타입 유선 충전도 가능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넓은 사이드미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이드미러가 클수록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운전 중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잘 정돈된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며, 기능성과 미적 감각이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실내 사운드가 압권이었다.

대형 TV 사운드바에서 영감을 얻은 하만카돈의 대형 사운드바가 대시보드 전면을 따라 배치됐다. 이 사운드바는 기존의 도어 스피커를 없애고 하나의 통합형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9개 스피커로 구현되는 음질은 기대 이상이었다.

EX30에는 분위기에 따라 정할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됐다.

탑승자 기분과 상황에 맞게 실내 조명을 조절할 수 있고, 따뜻한 색감부터 차분한 블루 톤까지 다양한 옵션이 마련돼 주행 경험을 더 특별하게 해준다.

◆볼보다운 최고의 안전 성능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이자 볼보의 안전 시스템이 빛을 발했다. EX30에는 운전대 바로 뒤에 운전자 경고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졸음운전이나 부주의가 감지되면 즉시 경고음을 울린다.

반자율 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도 인상적이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해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도를 낮춰준다.

도어를 열 때 후방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접근하면 ‘문 열림 경보’ 기능이 활성화되며, 차선 변경 시 차량이 흔들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도 신뢰감을 높였다.

이 외에 EX30에는 충돌 방지 시스템,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고, 예상치 못한 위험을 감지하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여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후륜구동 기반의 날렵한 주행 성능
EX30은 후륜구동 기반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로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은 콤팩트 SUV 치곤 상당히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시속 150㎞까지 순식간에 도달했다.

즉각적인 토크 반응 덕분에 고속 영역에서도 꾸준한 가속이 가능했다. 스티어링 반응도 정밀해 차선 변경이 한결 부드러웠고, 후륜구동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이 운전하는 즐거움을 배가해준다.

하지만 고속 주행 시 후륜구동 특성상 차량 제어에 신경을 써야 했다. 노면이 미끄러운 구간에서는 조향 감각을 보다 세밀하게 조절해야 했으며, 차량이 가벼운 만큼 강한 바람이 불 때는 스티어링 조작에도 주의가 필요했다.

실내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EX30의 앞좌석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며, 수납공간도 실용적으로 설계돼 있지만 뒷좌석은 다소 좁은 느낌이다. 키 177cm 성인이 앉았을 때 레그룸이 부족하게 느껴졌고, 이 때문에 패밀리카보다는 1~2인 가구에 적합한 크기로 여겨진다.

트렁크 용량은 318L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1000L까지 확장할 수 있지만 역시 패밀리카 수준의 적재 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종합하자면, 볼보 EX30은 실용성과 퍼포먼스를 모두 잡은 도심형 전기 SUV다. 강력한 가속력과 안정적인 핸들링, 뛰어난 안전 기술이 조화를 이뤄, 1~2인 가구에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정숙함과 즉각적인 응답성을 갖춘 차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 싶다면, EX30은 매력적인 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205_0003053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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