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옥션이 여름 경매의 청량한 포문을 연다. 오는22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Contemporary Art Sale’는 ‘푸른색’을 주제로 한 기획 섹션 ‘블루’를 마련해, 청색의 다양한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는 총 77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59억원 규모로, 유영국, 김창열, 이우환, 아야코 록카쿠, 요시토모 나라 등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경매 하이라이트는 시작가 5억5000만원에 오르는 이우환의 동풍(East Winds)(1984)이 주목된다. 1984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동풍’ 시리즈가 그려진 시기에 완성된 작품이다. 파란 선들은 수직과 수평으로 그어져 물감의 농담과 선의 길이감을 달리한 대담하고 간결한 붓질을 통해 자유로운 흐름을 화폭에 담아냈다.
김창열의 ‘회귀’는 200호 대형 화폭에 세밀하게 묘사된 물방울과 한자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작가의 대표적인 물방울 회화 연작 중 하나로, 환상적인 시각 효과와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느낄 수 있다. 추정가는 2억 2000만~3억 5000만원에 매겨졌다.
해외 작가 중에는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푸른색 수채화 대작이 2억5000만~4억원에 출품됐다. 푸른색 수평선과 하늘이 화폭을 가득 채운 이 작품은 수채화 특유의 부드럽고 투명한 질감은 작품 전체에 명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더한다.
아야코 록카쿠의 ‘Untitled’가 4억5000만원에 출품된다. 핑거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천진난만함과 자유로움이 특징이다. 요시토모 나라의 ‘Wisdom Tooth’는 ‘사랑니’라는 모티프를 통해 성장통, 분노, 억압된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추정가는 2억8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의 이색 하이라이트는 ‘장흥 아트 스토리지 8평형 1년 이용권’이다.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이 전문 수장고는 경기도 양주 장흥에 위치한 첨단 설비 공간으로, 연간 약 2400만원의 이용 가치가 있는 공간을 시작가 1000만원에 경매에 부친다.
보안·방재·항온항습까지 갖추고 지난해 문을 연 이 수장고는 미술품 보관에 최적화된 장소로, 실질적인 자산 관리에 관심이 많은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매 출품작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12일부터 22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